경제·금융

동북아중심국 위한 두가지 조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주식시장은 바닥을 헤매고 있다. 체감경기는 날씨만큼 쌀쌀하다. 수출은 연초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란 얘기가 있다. 세부 지표나 단기간의 실적도 중요하다. 하지만 매진할 목표를 새로 정하고 집중해야 할 때도 있다. 지금이 그 때다. 21세기를 지배하는 화두는 단연 `세계화`다. 일부에서는 `지구화`가 맞다고 주장한다. 자신이 처한 위치를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문제다. 드러나는 현상은 똑같다. 국경의 의미가 크게 퇴색되고 있다. 사람과 재화ㆍ용역의 이동이 자유로워졌다. 거대 자본은 수익처를 찾아 밤낮 없이 전 세계를 떠돌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도 명백하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놓인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미국과 유럽의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흐름을 기민하게 파악해야 한다. 관찰과 체험, 그리고 분석을 통해 차별화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향후 우리 미래운명을 결정할 전략을 두 가지 방향에서 생각할만하다. 하나는 세계를 우리 품안에 끌어들이는 일이다. 또 하나는 세계를 향해 우리의 능력을 보여주는 일이다. 모두 중심(hub)이 돼야 가능한 일이다. 세계를 우리 안에 담으려면 스스로의 용량과 역량을 키워야 한다. 마음을 열어야 한다. 같은 공간 속의 우리와 이방인이 서로 다른 환경에 놓였음을 느끼지 못해야 한다. `동북아 경제 중심국가`는 `차이`를 인정하지만 `차별`은 없애는 것을 지향한다. 어느 나라에서 누가 오더라도 사업하기 좋고, 살기 좋은 터전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세계를 향한 우리의 능력은 상품으로 나타낼 수 있다. 누구도 쉽게 만들 수 없는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중심지가 되어야 한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사람만이 자원인 나라다. 창조적 아이디어와 발상의 전환을 높이 사야 한다. 새로운 사고, 새로운 조류를 상품에 체화시켜야 한다. 보물이 끊이지 않는 `화수분`은 다름 아닌 우리가 갖고 있다. <김병훈(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 수석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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