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3일 새벽(이상 한국시간) 급격한 변동을 보이고 있는 환율 문제와 관련해 “단기간에 급작스럽게 이뤄지는 환율 변동은 어떤 경제도 지탱해내기 어려운 부담이 있다”며 “정부가 적절히 관리해 주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런던 다우닝가 총리관저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다만 적절한 관리가 지나쳐 시장상황을 왜곡시키거나 시장상황을 잘못 반영하도록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북핵 6자회담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며 “가능성이 매우 낮은 일에 정력을 기울여 노력하지 않는 게 현명한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이에 앞서 한국투자 또는 투자에 관심이 있는 영국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 초청 원탁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강성노조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지난 60~70년대 (노동) 기본권이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강해지기도 했고 아직도 전투적인 노조가 강경하지만 국민정서 때문에 수세에 있다”며 “고립상태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들 노조는 “통제 가능한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