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측 “협력관계 구축” 집중 부각/양사 “계획없다” 일축속 업계 ‘촉각’세진컴퓨터랜드가 삼성전자, 삼보컴퓨터와 과연 손을 잡는가.
세진컴퓨터랜드가 내년도 사업계획에 삼성·삼보와의 협력체제 구축을 유달리 강조하고, 한상수 세진사장도 최근 이를 공석·사석에서 자주 언급하면서 3사의 협력관계 구축여부가 PC업계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세진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워드프로세서 「훈민정음」을 세진의 고가형 PC인 「세종대왕」에 탑재하고 삼성의 잉크젯프린터를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공급받는다는 것을 내용으로 한 내년 사업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세진은 또 삼보컴퓨터와도 35억원 규모(3천대가량의 PC와 프린터)의 제품 공급계약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이상현 삼성전자 전무는 『한때 세진에 훈민정음 공급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로는 그럴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앞으로 세진과는 어떠한 형태로든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전무는 『세진이 협력 운운하며 삼성을 끌어 들이려는 것은 또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논평했다.
삼보컴퓨터의 한 관계자도 『세진에 PC 등을 납품하는 것을 한때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세진에 납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미 공식적으로 통보했다』고 말하고 있다.
아무튼 세진의 대주주인 대우통신은 빠진 가운데 세진과 삼성, 삼보는 현재 묘한 일로 뒤엉켜 있는 것 같다.<김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