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만發 '달러 품귀' 한국으로 확산되나

한은 "거주자 예금등 여유"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에 베팅한 외국인들이 아시아 주식 매도에 나서면서 대만 달러화와 한국 원화 약세(원ㆍ달러 환율 상승)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대만에서는 주식을 팔아치우고 미 달러로 바꾸려는 외국인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달러 품귀현상마저 일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만 달러화는 달러당 33.675대만달러로 전날(33.552대만달러)보다 0.4% 하락, 지난해 10월2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만 달러화가 연일 약세를 보이는 것은 외국인투자가들이 대만 주식을 계속 팔아치우면서 대만 달러를 미 달러로 바꾸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동안 외국인들은 대만 증시에서 6억8,700만달러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국에 비해 외환시장 규모가 작은 대만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 역시 외국인 매도공세가 19일째 계속되면서 원ㆍ달러 환율은 3일 연속 상승하며 1,054원80전에 끝났다. 한은은 일부 외환 딜러들의 입에서 달러 품귀라는 말이 나돌고 있지만 대만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85억달러를 웃돌 만큼 커진데다 거주자 외화예금이 170억달러에 달하는 등 달러 수급이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거주자 외화예금이 100억달러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한 한국에서 달러 품귀현상이 벌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보유한 달러도 충분해 달러에 대한 갈증이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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