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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 소녀' 장하나(21ㆍKT)가 올 시즌 상금과 인센티브로 무려 10억원을 챙기는 '초대박'을 터뜨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17일 조선일보-포스코챔피언십(전남 순천 승주CCㆍ우승상금 1억원)을 끝으로 2013시즌을 마친 가운데 장하나는 상금퀸(약 6억8,900만원)과 대상(MVP)에다 최다승(3승ㆍ김세영과 동률)까지 3관왕에 올랐다. 2011년 KLPGA 투어 데뷔 후 3년 만에 국내 여자프로골프를 '접수'한 것이다.
김세영(20ㆍ미래에셋)에 불과 2,600만원 차이로 상금 선두였고 김효주(18ㆍ롯데)와는 대상 포인트가 같았던 장하나는 이날 초속 8m의 강풍 속에서도 2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이븐파(파72) 공동 10위. 이민영(21ㆍLIG손해보험)이 6언더파 210타로 데뷔 첫 우승을 했다.
김세영(1언더파 공동 6위)이 3위 안에 들지 못하고 김효주가 1오버파 공동 13위에 머물면서 장하나는 마지막에야 타이틀을 확정했다. 김세영과의 상금 차이는 약 1,900만원. 드라이버로 260야드 이상을 너끈히 날리는 장하나는 첫 시즌을 우승 없이 3차례 톱10으로 마감했지만 지난해 첫 우승에 이어 올해는 정교함까지 갖췄다. 22개 출전 대회에서 3승 포함, 톱10에 13차례나 들었다.
장하나는 상금에 각종 인센티브(약 3억원)를 더하면 올 시즌 수입이 10억원에 이른다. 후원사인 KT가 우승 때 상금의 50%, 톱5에 들 땐 상금의 30%, 톱10 땐 20%를 지급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은 메인 스폰서 인센티브만 약 2억5,909만원. 여기에 용품 후원사들도 우승 때 소정의 축하금을 준다. 인센티브 총액이 3억원 이상이다.
장하나는 "김세영과 김효주가 이번 대회 상위권에 올라있어 오늘 부담이 많았지만 3승과 상금퀸이라는 시즌 전 목표를 달성해 기쁘다"며 "9월 손목, 10월엔 발목 부상을 당했지만 부상을 통해 더 성숙해질 수 있었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올해는 KLPGA 투어에 이런 선수도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린 한 해였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만큼 내년엔 상금퀸 자격으로 나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상금퀸은 놓쳤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장하나와 예측불허의 타이틀 경쟁을 벌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둘의 라이벌 구도는 과거 서희경과 유소연의 경쟁에 비견될 만했다. 2009년 KLPGA 투어에서 서희경이 5승, 유소연이 4승을 거둔 이후 미국에서 뛰는 지금까지도 둘은 라이벌로 통하고 있다. 장하나ㆍ김세영의 경우 김세영이 4월 롯데마트오픈 우승으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장하나가 5월 두산매치플레이 우승과 두 차례 준우승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김세영의 재역전이 있었지만 장하나가 10월 2주 연속 우승과 지난주 ADT캡스 준우승으로 다시 힘을 낸 뒤 최종전을 10위로 마무리해 드라마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