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준 게이트' 3대 의혹
① 불법대출 400억원 행방은 어디로
②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 개입정도
③ 금감원 사전인지 은폐시도 가능성
`정현준게이트'의 진실은 무엇일까. 서울 동방금고의 금융사고와 금감원 국장의 수뢰로 불거진 정씨 사건은 당사자간 엇갈리는 진술 속에서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수뢰의 핵심인물인 장래찬국장조차도 잠적, 금융사고는 점점 오리무중으로 빠져들고 있는 형국. 이번 사건은 파문이 일어난지 이틀째인 24일 `3대의혹'으로 압축되고 있다.
◇400억원의 행방은= 금감원이 당초 밝힌 정씨의 불법대출 금액은 680억원. 그러나 집계결과 514억원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이중 계좌추적으로 동방 105억원ㆍ대신 9억원 등 114억원을 확인했다. 남은 금액은 400억원이 정밀 추적대상이다. 금감원은 상당부분이 누군가가 정씨 몰래 정씨 명의로 금고에서 대출받았을 것으로 보고,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과 주변인물 개입여부를 추적중이다.
◇이경자의 역할은= 민주당 박병석의원은 “이 사건의 핵심은 정씨가 아니라 이씨이며, 그를 통해 정ㆍ관계 로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정씨 주장대로 514억원중 자신은 75억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이 부회장이 제3자를 통해 자신명의로 대출에 개입했을 개연성도 있다.
일부에선 정씨도 이 부회장 일행에 당했을 가능성마저 비추고 있다. 정관계로비에 연결될 경우 군수용품 비리를 일으켰던 `린다김'을 능가하는 폭발력을 지닐 수있다.
◇금감원, 장국장비리 은폐했나= 장래찬국장은 지난 9월 인사에서 보직해임됐다. 이근영 위원장은 국감에서 “9월 당시 장 국장이 재산이 지나치게 많은 등 위험한 인물로 파악돼 인사조치했던 것일 뿐 비리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의 질타에도 일리는 있었다. 즉 지난 14일 금감원이 특검을 했고, 21일 동방 노조관계자들로부터 비리사실을 들었음에도 23일 정씨가 폭로한 후에야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은폐는 아니더라도 감싼 흔적은 엿보인다. 당사자인 장 국장은 여전히 모습을 비추지 않고 있다.
입력시간 2000/10/2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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