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특별기고] 한국 제트연습기 개발 재검토 필요

데이비스 소<아시안 밀러터리 리뷰 편집장> 1980년대 한국에서는 정부 주도 하에 우주항공산업에 막대한 투자가 있었다. 이에따라 현대·삼성·대우 등 주요 재벌들이 속속 자회사를 설립하고 속속 신규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국 정부는 재벌들을 우주항공산업에 끌어들임으로써 대한항공의 F-5E/F 생산과 같은 성공적인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한국 공군이 필요로 하는 항공기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 한국이 신뢰받는 항공산업국이 되는 것을 함께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사업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사업은 제트식 연습기였다. 각국의 공군들이 훈련비 절감을 위해 최고급 전투기보다 값싼 경전투기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연습기 개발에 뛰어든 것은 타당한 일이었다. 첨단 제트식 연습기 KTX-2기의 프로그램은 삼성이 맡게 되었다. 삼성은 록히드 마틴사와 공동으로 KTX-2기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2001년까지 시제품을 만들어낼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우선 개발 기간이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KTX-2기는 2005년에야 한국 공군에 인도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국 공군은 KTX-2기 프로그램의 지연으로 적당한 첨단 제트식 연습기없이 10여년을 보내야 한다. 비용도 문제다. 기본적인 KTX-2기 개발 비용을 살펴보면 KTX-2기가 매우 비싼 항공기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국정부는 KTX-2기 개발에 14억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삼성은 2억4,000만달러, 록히드 마틴은 3억4,000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많은 비용을 들인 만큼 실효를 못거둘 가능성이 있다. 주변에선 록히드 마틴에 다른 속셈이 있다고 보고 있다. 비록 손해는 보겠지만 적은 투자 비용을 들여 주요 고객인 한국 공군과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오는 9월께에는 한국에 다국적 항공사와 한국 기업들이 공동 출자한 항공통합법인이 출범한다. 사업을 계속 진행할 지에 대한 여부는 신설 법인에서 결정할 사항이겠지만 과연 KTX-2기 프로그램을 지속해야할 지 신중이 고려해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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