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배우 김자옥 폐암으로 별세… 영원한 꽃누나 별이 되다

70년 MBC 2기 공채로 데뷔

안방·스크린서 명품연기 펼쳐

영화 ''지붕 위의 남자(1978)''에서 열연 중인 고 김자옥씨.

/=연합뉴스

안방 시청자들에게 언제나 '공주님' '만년 소녀'였던 배우 김자옥(사진)씨가 폐암에 따른 합병증으로 16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63세.

고인은 지난 2008년 4월 대장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았지만 경과가 좋아 곧 활동을 재개했다.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지붕 뚫고 하이킥' '오작교 형제들' 등에 연이어 출연하는 것은 물론 tvN의 예능 '꽃보다 누나'를 통해 크로아티아 여행도 다녀왔다.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을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도 했다. 그러나 얼마 전 암이 폐로 전이된 것이 밝혀지며 활동을 접고 병원에서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어린 시절부터 CBS 기독교방송의 어린이 전속 성우로 활동하는 등 재능을 뽐내다 1970년 MBC 2기 공채 탤런트로 정식 데뷔했다. 연기를 하면서도 성우 일을 함께했던 그는 1974년 MBC 라디오 드라마 '사랑의 계절'로 한국방송대상 성우상을 받았으며 1975년에는 드라마 '수산화'로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이후로도 '보통여자' 'O양의 아파트' '영아의 고백' '지붕 위의 남자' '상처' 등을 통해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최우수연기상, 아시아영화제 우수배우상 등을 잇달아 받는 등 실력과 인기 면에서 모두 정상을 누렸다.


인기가 절정이던 1980년 가수 최백호와 결혼하며 연예계를 잠시 떠나 있었지만 2년 후 KBS 드라마 '사랑의 조건'으로 복귀했다. 또 이듬해 성격 차를 이유로 최백호와 이혼한 지 1년 후 그룹 '금과 은'의 보컬 가수 오승근과 재혼해 지금까지 연예계 대표 잉꼬 부부로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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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투병생활을 곁에서 지킨 남편 오승근은 심경을 묻는 기자들에게 "지금은 뭐라 할 말이 없다"며 깊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배우 김씨의 별세 소식에 방송·문화계도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씨가 '공주는 외로워'라는 곡으로 1996년 가수 데뷔를 하면서 인연을 맺었던 가수 태진아는 "김자옥씨는 남에게 피해 안 주려고 노력하는, 화면에서 보이는 그대로의 착한 배우였다"며 "항상 소녀 같은 이미지의 천생 여자"였다며 고인에 대한 기억을 털어놓았다. 배우 이광기씨 역시 트위터를 통해 "김자옥 선배님의 소천. 이제 주님 곁에 영원한 예쁜 공주로 남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 눈물이…"라며 슬픔을 토로했다.

유족으로는 남편 오승근과 1남1녀가 있으며 SBS 김태욱 아나운서가 막냇동생이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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