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1일 칠레에서 폐막한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무대에서도 예의 거침없는 말실수를 어김없이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지발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고이즈미(小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북한 반도와 이라크 문제를 포함, 광범위한 의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한반도를 북한 반도라고 말한 것. 현장에 있던 기자들 사이에서는 부시 정권내에는 "한국의 노무현 정권이 북한에 너무 동정적"이라는 불만이 있음을 들어 "부시대통령에게는 한국도 북한과 같은 나라로 비친 것 같다"는 해석이 나오기고 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재계인사들이 참석한 모임에서 연설하면서 "미국도 태평양국가이기 때문에 OPEC(석유수출국기구)회의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APEC를 OPEC와 혼동한 것.
부시 대통령은 또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는 내년1월(January) 30일로 예정돼 있는 이라크 총선을 언급하면서 "내년 6월(June) 30일 선거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발언 직후 이라크 민주화의 의의를 강조하면서 "그들은 대통령을 투표로 선출하려 한다"고 말해 "1월 선거를 대통령을 뽑는 선거로 착각"했거나 아니면 "6월에 대통령 선거를 실시할 생각인 것 같다"는 등 기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실언을 잇따라 선보였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