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렌츠 CEO는 작년에 1,690만파운드(약 296억원)의 소득을 올려 영국 350대 기업 경영진 연봉서열 1위에 올랐다.
컨설팅업체 매니페스트와 MM&K는 아렌츠 CEO가 기본급 99만파운드와 보너스 200만파운드에 더해 스톡옵션 매각대금 1,190만 파운드 등을 합쳐 이 같은 소득을 거뒀다고 공동 집계했다. 2위인 앵거스 러셀 샤이어제약 전 CEO와는 500만파운드 가까운 연봉 차이다.
세 자녀를 둔 아렌츠는 2006년 CEO로 취임해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버버리의 낡은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버버리의 지난 회계연도 매출은 20억파운드(3조5,000억원)로 5년 만에 두 배로 뛰었고, 연간 순익 규모도 2억파운드 이상으로 커졌다. 그의 부임 후 5년간 버버리 주가는 186% 올랐고, 주주들에게는 40억파운드의 배당금이 돌아갔다.
그는 특히 체크무늬에서 벗어난 다양한 패턴의 디자인을 도입하고 패션을 강조해 버버리를 젊은 감각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탈바꿈시켰다. 영국적인 장점에 집중해 대표 상품인 트렌치코트 라인은 더욱 강화했으며, 신세대를 겨냥한 디지털 마케팅에도 역량을 집중했다.
아렌츠는 임페리얼 토바코의 앨리슨 쿠퍼, 이지젯의 캐롤린 맥콜 등과 함께 런던 FTSE 증시 상장 100대 기업에서 활약하는 주요 여성 CEO 3명 가운데 한 명으로 여성의 기업 고위직 진출 확대를 옹호하는 성공 사례로 거론된다.
반면 아렌츠 본인은 정작 여성 이사진 확대를 위한 할당제 도입 등의 움직임에는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