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기존 목재분야 외에 케미컬 등과 같은 기술집약적 사업으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고명호(사진) 한솔홈데코 사장은 2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신수종사업 후보군 중 하나를 상반기 중 확정하고 하반기부터 사업화에 나서 '제2의 제일모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의류업체에서 정보기술(IT)업체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제일모직처럼 한솔홈데코도 단순한 인테리어 건자재업체에서 친환경 인테리어 토털 솔루션업체로, 친환경 인테리어기업으로 변신시키겠다는 의미다. 한솔홈데코는 국내 최대의 마루바닥재, 중밀도 섬유판(MDF) 생산업체로 참마루바닥재와 주거∙주방∙인테리어용 가구소재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고 사장은 "앞으로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도 지속적인 성장과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며 "케미컬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도 '비욘드 인테리어(beyond interior)'를 향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고 사장이 주목하는 것은 케미컬 중에서도 셀룰로이드 등 기존 목재 사업과 결합할 수 있는 분야다. 고 사장은 "현재 셀룰로이드를 포함해 기존사업과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분야를 다양하게 찾고 있다"며 "이를 위해 조만간 해외의 관련 기업을 찾아가 관련 정보를 수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솔홈데코는 이를 통해 앞으로 신수종사업에서 2~3년 내 1,0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미래 먹을거리를 위해 신규사업 아이템 발굴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합성 목재 등 기존사업과 결합했을 때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분야다. 고 사장은 "목재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연관 산업인 제재목과 목분(木粉), 합성목재(WPC) 등 신규사업 아이템을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관련 업체와의 인수합병(M&A)이나 전략적 제휴, 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솔 EG보드'라는 친환경 MDF 브랜드를 출시하고 '스토리월(Story-wall)'이라는 신제품을 출시, 최고급 친환경 벽 마감재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도 신규 아이템 확보를 위한 초석 다지기로 평가된다. 일본 대지진 이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회사의 조림 사업도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고 사장은 "최근 한솔홈데코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 것은 화석연료 사용량 증가에 따른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현재 뉴질랜드 8,800㏊ 규모의 조림지에서 나오는 원목은 오는 2017년부터 수익을 창출하겠지만 탄소배출권 거래 활성화에 따른 추가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솔홈데코가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MDF와 마루ㆍ인테리어 등 기존사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4년간 지속됐던 적자의 고리를 끊고 지난 2009년부터 2년 연속 흑자를 내기는 했지만 아직 내실을 더 다져야 한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고 사장은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서라도 기존사업에 대한 기반을 더욱 탄탄히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설비 도입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와 친환경 원자재 개발 등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솔홈데코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각각 108%와 430%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회사 측은 이러한 여세를 몰아 올해는 매출 1,700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도 각각 2,200억원과 15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에 대해 고 사장은 "비록 최근 대내외 환경이 악화돼 주가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앞으로는 실적 호전과 중장기 비전을 바탕으로 기관투자가 중심의 기업설명회(IR)에 주력할 것"이라며 "올해 흑자를 낸다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