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히트영화 포스터도 벤치마킹 대상

로맨스 영화들 ‘러브 액추얼리’와 비슷한 마케팅 눈길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러브 액츄얼리 만큼만…” ‘러브 액츄얼리’는 이제 로맨틱 코미디의 교과서가 된 것일까. 올 연말 극장가에 걸리는 로맨스 영화들이 하나같이 ‘러브 액츄얼리’의 ‘혈통’임을 자임하며 관객들의 간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가을 개봉한 우리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과 ‘새드 무비’가 영화 내용 면에서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를 내세웠다면 올 겨울 로맨스 영화들은 내용이 비슷하지 않아도 포스터를 비롯한 영화 마케팅에서나마 이 영화를 닮으려는 흔적이 역력하다. ‘러브 액추얼리’는 7쌍의 서로 다른 사랑 이야기들이 얽히고 설키며 절묘한 조화를 이뤘던 영화. 2003년 ‘올드보이’와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같은 쟁쟁한 영화들과 연말에 맞붙어 20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12월 8일 개봉 예정인 영화 ‘프라임 러브’와 15일 개봉할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 공교롭게도 두 영화 모두 흰 색 바탕에 빨간 색 ‘사랑’ 글씨로 포스터를 꾸몄다. 제목 글씨체는 세 영화가 똑같다. ‘프라임 러브’의 경우 ‘러브 액츄얼리’가 썼던 빨간 리본장식을 그대로 빌려 썼고, ‘우리 사랑해요 되나요?’는 ‘러브 액츄얼리’보다 ‘한 개’ 모자란 9칸의 서로 다른 네모꼴로 채웠다. 홍보 카피 역시 ‘러브 액츄얼리’와 많은 점에서 유사하다. 두 영화의 수입ㆍ배급사 역시 ‘러브 액츄얼리’와 비슷하다는 점을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을 직배하는 소니픽처스코리아 측은 “마케팅 차원에서 과거에 유사한 성공을 거둔 작품을 벤치마킹하는 건 당연하다”며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소재를 다루는 영화이고, 관객들 역시 크리스마스 시즌에 원하는 작품이 있는 만큼 문제될 건 없다”고 밝혔다. ‘프라임 러브’는 아예 ‘러브 액츄얼리’ 분위기를 내려 한국에서 직접 미국과는 다른 국내용 포스터를 제작한 경우. 이 영화를 수입한 튜브엔터테인먼트 측 역시 “시즌이 시즌이니만큼 유사한 장르에선 비슷한 포스터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2년 전 이 영화를 개봉했던 UIP 역시 별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 당시 이 영화의 마케팅을 담당했던 홍보대행사 올댓시네마의 한 관계자는 “그만큼 우리 영화가 잘 됐다는 증거가 아니겠냐”며 “크리스마스 영화의 새로운 트랜드로 굳어졌다는 증거인 만큼 많은 영화가 벤치마킹하는 건 잘 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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