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으로 등록한 1,423곳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외국인 환자 수는 15만5,67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12만2,297명)보다 27.3% 늘어난 것일 뿐만 아니라 정부 목표(15만명)를 웃도는 실적이다.
외국인 환자가 지출한 진료비도 2,391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2.1% 증가했다. 특히 건강관련 여행수입이 3,460만달러(약 394억원)로 2006년부터 한국은행이 관련 수지를 집계한 이래 사상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외국인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54만원으로 내국인 1인당 연간 진료비(104만원)보다 48%나 많았다.
암, 심장, 뇌혈관질환 등 중증질환을 앓는 환자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687만원으로 비중증 환자 진료비의 8배 수준이었다.
5,000만원 이상의 진료비를 낸 외국인 환자는 연평균 95.3%씩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으며 1억 원 이상 거액의 진료비를 지불한 외국인 환자 수도 2011년(27명)의 3배가 넘는 83명에 달했다.
외국인 환자의 대부분(80.6%)은 외래환자였고 건강검진을 받은 환자와 입원한 환자가 각각 10.0%, 9.4%를 차지했다.
국적별 환자 수는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몽골, 캐나다, 베트남, 필리핀, 카자흐스탄, 영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순으로 많았다. 특히 중국 환자가 63.7%나 늘어 처음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고, 러시아 환자의 증가율도 69.2%에 달해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일본을 앞질러 3위권까지 올라설 전망이다.
정부간 환자송출 계약 등에 힘입어 중동과 중앙아시아 환자 유입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09년 218명에 불과했던 사우디아라비아 환자가 1천명을 돌파했고 같은 기간 아랍에미리트 환자도 54명에서 341명으로 급증했다. 카자흐스탄은 처음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국적별 1인당 평균 진료비는 아랍에미리트가 1천23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러시아(356만원)와 카자흐스탄(351원) 등이 뒤를 이었다. 평균이 아닌 진료 수입 총액 기준으로는 러시아(581억원), 미국(461억원), 중국(439억원)이 1~3위를 차지했다.
의료기관별로는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 병원의 외국인환자 유치실적이 가장 높았으며 삼성서울병원, 청심국제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이 그 뒤를 이었다.
진료 과목별로는 환자 수 기준으로 내과(14.9%), 검진센터(11.6%), 피부과(7.9%), 성형외과(7.6%), 가정의학과(7.5%) 등에 상대적으로 많은 외국인 환자가 몰렸다.
복지부는 9~11일 서울 역삼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메디컬 코리아 2013-제4회 글로벌 헬스케어·의료관광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우리나라의 해외환자 유치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 콘퍼런스는 ‘신흥시장 맞춤형 미래전략’을 주제로 진행된다. 국내 의료계의 심장수술과 미용성형수술 전반을 소개하는 시간도 따로 마련된다.
보건당국은 부대행사로 사우디 보건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사우디 보건의료협력 세미나를 열고, 카자흐스탄 환자송출기관(마시모프 웰니스센터)과 우즈베키스탄 보건부 관계자와도 별도의 간담회를 통해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약 250건에 달하는 바이어-국내 의료기관·유치업체 비즈니스 미팅도 주선한다.
이번 메디컬 코리아 행사 기간에 헬스케어사업 활성에 기여한 서울대병원이 대통령표창을, 연세세브란스병원·JK성형외과·휴케어가 국무총리표창을 각각 수상한다. 10일 열리는 ‘나눔의료 기념행사’에서는 자서전 인세 기부 등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배우 하지원과 한국의료 홍보대사로 활약 중인 배우 송중기가 복지부 장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는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