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한 끼에 쌀 63가마, 소 30마리.」울산 현대중공업이 최근 사보를 통해 사내의 재미 있는 기록들을 발표했다.
전체임직원 2만6,000여명 중 이름이 같은 동명이인(同名異人)의 경우 「김영호」와 「김영식」이 각각 26명이나 되고 「김창수」 「김영철」 「김영수」도 각각 20명 이상이다. 5인 이상인 동명이인만 무려 367개에 이른다.
식사량도 엄청나다. 불고기가 제공되는 점심 한 끼에 80㎏짜리 63가마와 소 30마리가 사라진다. 돼지는 200마리, 불고기를 싸먹는 데 필요한 상추는 8톤트럭 한 대분이 들어간다.
연간 60여척의 대형 선박 건조에 들어가는 철판은 8톤트럭 12만5,000대 분량의 100만톤으로 이 트럭을 일렬로 세울 경우 그 길이가 경부고속도로(428㎞)의 30배에 달한다.
별난 사람도 많다. 이종덕(李鍾德·43) 엔진 펌프사업부 차장은 건설기계기사 자격증 등 13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 플랜트 생산기술부 이상문(李相文·45)씨는 75년 산악회를 만든 후 25년동안 1,100여회나 등반을 했다.
또 조운승(趙雲承·44) 안전환경부 대리는 합기도 5단·유도 4단 등 공인 12단의 무술실력을 자랑하고 있고 김기정(金基政·43) 대조립부 대리는 사진공모전 입상경력이 90차례에 이른다.
회사 규모와 시설과 관련한 통계도 재미 있다. 우선 선박 접안시설인 안벽의 길이가 울산항 부두 전체길이 10㎞의 절반인 5.5㎞고 회사의 담장이 4㎞에 달한다. 또 셔틀버스가 150만평 규모의 회사 안을 하루 160회·765㎞를 운행하고 지난 98년 6월 단일 회사로는 세계 최초로 방문객이 1,000만명을 돌파해 기네스북에 올랐다.
울산=김광수기자KSKIM@SED.CO.KR
입력시간 2000/04/09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