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다양한 주택자금대출(모기지론) 상품을 선보이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이 한층 앞당겨졌다.
부모한테 물려 받은 집이 없으면 돈을 모아 내 집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은 일. 그러나 모기지론을 활용하면 내 집 마련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
모기지론의 ‘원조’는 지난 3월 출범한 주택금융공사다. 최장 20년짜리 주택담보대출은 고정금리에다 담보인정비율(LTV)도 70%나 된다. 하지만 최고 대출금액이 2억원에 불과하고 처음부터 원리금을 분할 상환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대출 금액이 작고 초기부터 원리금을 상환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은행들이 내놓고 있는 상품을 살펴 선택하면 된다. 금리, 상환방법 등이 다양한 상품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모기지론 상품 어떻게 고르나=먼저 고정금리가 유리한가, 아니면 변동금리가 더 나은가를 판단해야 한다. 이는 시장금리 추이를 보고 판단하는 게 유리하다.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대출기간 내내 고정 금리인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이 좋다. 하지만 금리가 하락할 것 같다면 금리 조정기간이 짧을수록 유리하다. 단 유의할 점은 변동금리 선택 시 초기 금리가 낮다고 반드시 유리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일명 ‘낚시금리’라고 해서 해당되는 고객 수가 얼마 안 되는 데다 1년 뒤 금리를 조정할 때 대폭 오를 수도 있다.
대출금액을 많이 받아야 한다면 장기대출일수록 좋다.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대출기간이 3년을 초과한다면 담보인정비율이 60%이지만 3년 이하면 50%에 불과하다. 15년 이상 장기대출을 받으면 소득공제에 따라 1~2%포인트의 금리인하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도 알아둬야 할 사항이다. 근로소득자가 국민주택규모(25.7평) 이하의 주택을 소유권 이전 후 3개월 이내에 주택구입을 목적으로 15년 이상의 주택저당대출을 받은 경우 이자를 최고 1,000만원 이내에서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어떤 상품 있나=신한ㆍ조흥은행은 고객 스스로 금리와 상환방법을 선택하는 ‘마이홈플랜’을 판매하고 있다. 대출기간은 10년 초과 30년 이내다. 금리는 3개월, 6개월, 1년, 2년, 3년, 5년 등 6가지 연동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즉 5년 연동금리를 선택하면 5년간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신한 ㆍ조흥은행은 특히 6월말까지 6개월 이상 연동금리로 대출 받는 고객에 한해 취급 후 6개월간 0.4%포인트의 금리를 감면해주는 특별금리 서비스 기간을 갖는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옵션부(富) 우리모기지론’을 선보였다. 대출기간은 10년 초과 30년 이내이고 3년 이내의 거치기간을 가질 수 있다. 대출금리는 3개월, 1년, 3년 변동금리 가운데 하나를 택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아파트를 신규로 구입해 소유권 이전 3개월 이내에 신청한 경우(0.7%포인트) ▦우수고객일 경우(0.1%포인트) ▦담보인정비율보다 10% 적게 대출을 신청한 경우에 해당될 경우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저 5.0%까지 낮은 금리를 적용한다. 거치기간 경과 후 긴급자금이 필요하게 되면 1,000만원까지 신용대출을 해주는 것도 특징이다.
한미은행의 ‘굿뱅크장기모기지론’은 초기 상환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출 후 6개월간 최대 0.4%포인트의 초기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3년까지 거치기간을 둘 수 있게 했다. 대출기간은 30년까지 가능하고 금리는 최저 연 5.62%로 6개월, 1년, 3년, 5년마다 금리를 변동시킬 수 있다. 상환방식은 ▦원금분할 ▦원리금분할 ▦매년 원금의 3%, 5% 상환 등에서 선택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만기가 최장 35년인 ‘KB주택담보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금리는 변동금리로 5.85~8.5% 수준이고 상환방법은 원금 및 원리금 균등상환 방법 외에도 ▦할부금고정 ▦고객원금지정 등 다양한 방식이 있다.
제일은행의 ‘퍼스트홈론’ 역시 최장 30년짜리 장기대출로 전환할 수 있고 3개월 변동금리 또는 고정금리를 선택할 수 있다. 외환은행도 지난해 9월부터 10년 단위로 30년까지 대출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3개월 변동 장기주택담보대출’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