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은 앞으로 영세ㆍ소규모 디자인 업체들이 일정 규모 이상의 ‘디자인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일감’을 몰아주기로 했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산업디자인특별위원회(위원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는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디자인산업발전대책’을 마련했다.
이번 대책에 따라 삼성전자ㆍLG전자ㆍ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들은 오는 6월까지 일정 기준(자본금 5억원, 매출액 50억원, 보유인력 50명) 이상의 디자인 컨소시엄이 구성되면 디자인 관련 일감을 집중적으로 발주할 방침이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대부분 영세성을 띠고 있는 국내 디자인 업계에 규모의 경제원칙이 작용될 수 있도록 외부에서 반강제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6월 말까지는 최소 두세 곳의 대형 디자인 컨소시엄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디자인 연합 구성 또는 퇴출→대형 디자인 업체 등장→디자인 산업 경쟁력 강화’ 수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디자인 전문회사는 ▦평균매출 4조8,000억원 ▦전체 업체의 64%가 자본금 규모 2억원 미만 ▦평균인력 6.9명 등으로 매우 영세하다.
전경련 관계자는 “디자인 업체들이 일정 조건을 충족한 디자인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이들에 가산점을 부여한다”며 “삼성전자ㆍLG전자ㆍ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은 이 가산점을 근거로 디자인 관련 프로젝트를 컨소시엄에 우선 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재계는 이와 더불어 디자인 혁신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디자인 클러스터(집적단지)’ 조성방안도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할 방침이다.
전경련은 이밖에 ▦중소기업의 디자인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기업 중견 디자이너 파견제도 도입 ▦‘산업디자인진흥법’을 최근 디자인 발전 추세에 맞도록 ‘디자인발전법’으로 전환할 것 등을 정부에 제안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김용갑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위원장과 김태년 의원, 김쌍수 산업디자인특별위원회 위원장, 대기업 임원 및 디자인 전문회사 사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