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0여년간 지지부진했던 서방과 이란 간 핵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다만 이란이 이번 협상을 핵 개발을 위한 시간 벌기로 활용할 경우 오히려 오바마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미국은 국무부와 백악관ㆍ국방부를 중심으로 협상 내용을 결정하기 위해 내부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란 제재를 상당히 완화하는 대신 우라늄 농축활동에 더 많은 제재를 하는 이른바 '모어 포 모어(more for more)'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또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토머스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 등 핵심 백악관 관리 사이에서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얼마나 허용할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란은 차기 미국 대통령이 결정되는 다음달 6일 이후 협상 개시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를 백악관은 공식 부인했다. 토미 비에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과 이란이 양자협상 개최에 합의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외교적 해결을 위해 계속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독일)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국은 이란과의 양자협상에 대해 줄곧 개방적이었고 이란과 일대일로 만날 준비도 해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