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부산 APEC] '기업가정신' 발언내용

"기업은 정부보다 시장 의존 기회 스스로 찾아 수익내야"<br>"적절한 비즈니스 환경 제공 정부도 기업가적 정신 필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이 열리고 있는 부산 롯데호텔에서는 17일 800명의 기업인이 모인 가운데 기업가정신과 무역자유화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포천지 편집장들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에는 아시아 지역 저가 항공사의 성공신화를 일궈낸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사장, 중국에 인터넷 왕국을 구축한 잭 마 알라바바닷컴 사장 등이 참석, 기업의 성공전략을 위한 기업가정신에 대해 의견을 발표했다. 또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 도널드 존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은 이번 APEC의 이슈인 도하라운드 등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와 결혼은 하되 사랑은 하지 마라.’ 기업인들은 기업과 정부의 관계를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되 의존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잭 마 사장은 중국의 관료주의 등과 같은 상황에서 기업과 정부의 역할에 대해 “정부보다는 시장에 의존해야 한다”며 “기업은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찾아 수익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잭 마 사장은 이어 “지난 95년 기업 등록을 못한 상황을 정부의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며 “정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정부를 교육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기업가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사뮤엘 루이스 나바로 파나마 제1외무장관은 “정부가 기업가정신이 있어야 기업이 성공한다”며 “적절한 경쟁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정부가 제공하고 이런 맥락에서 정부 운영의 투명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바로 장관은 “정부가 기업가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공무원에게 비즈니스 센서를 불어넣어야 할 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장벽이 되는 관료주의를 없애는 방안으로 기업인들은 기업 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페르난데스 사장은 “타임워너에서 일하며 관료주의를 겪었기 때문에 에어아시아를 설립하면서 관료주의의 장벽을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에어아시아는 조직의 계층을 줄이고 간부들이 직접 직원들과 부딪히며 3,000명 직원 전부가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올바른 기업가정신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현장에 의한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페르난데스 사장은 “기업가정신은 현장의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사스ㆍ쓰나미ㆍ테러 등의 환경이지만 80달러에는 고객들이 흔쾌히 여행을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광고를 늘리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친 것은 현장 경험을 바탕에 둔 기업가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업가정신의 또 다른 요인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뚜렷한 목표에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잭 마 사장은 “고등학교 선생에서 기업가로 변신할 당시 학생들에게 기업을 직접 경험하고 다시 와서 가르치겠다고 약속했다”며 “당시 기업가로서의 목표는 인터넷으로 중국에 도움을 주고 중소기업들을 살리겠다는 것이었고 지금도 그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잭 마 사장은 알리바바닷컴의 목표를 102년 동안의 성장이라고 소개했다. “앞선 세기의 2년을 보냈고 앞으로 1세기를 지속적으로 성장하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기업가정신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기업가정신의 전략에 대한 토론 이후에는 기업가정신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기업가정신을 학교에서 어떻게 가르칠 수 있느냐는 켄 모건 오스트레일리아 대학 교수의 질문에 잭 마 사장은 “국가마다 대학의 교수들은 창업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MBA 95%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보잉 747엔진이 좋지만 트랙터에 넣으면 사고가 나는 것처럼 충분한 교육을 받은 인재를 관료주의 틀에 가두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기업가정신을 가진 인재와 그렇지 못한 인재에 대한 인력운영도 다르게 해야 한다고 잭 마 사장은 주장했다. “기업가정신은 변화를 염두에 둬야 한다”며 “개개인의 기업가정신을 평가해 CEO는 비율을 잘 맞춰야 하고 기업가정신이 강한 사람은 잦은 부서 이동으로 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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