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패척결 의지를 한층 강하게 나타내며 부패관료들의 처벌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일각에서는 춘제 이전에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을 사법 처리할 것임을 예고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5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열린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독을 치료하기 위해 뼈를 깎아낸다(刮骨療毒·괄골요독)' '(독사에 물린) 손목을 잘라내는 장수(壯士斷脘·장사단완)'이라는 비장한 뜻을 가진 고사성어를 인용해 반부패투쟁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영국 BBC 중문판은 "시 주석이 부패를 신속히 척결하기 위해 '극약처방'도 서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열린 기율위 2차 전체회의에서 부패관리를 "호랑이에서 파리에 이르기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한꺼번에 척결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부패와의 전쟁에 본격 돌입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의에서 "반부패 분자에 대한 고강도 태세를 유지하면서 명확한 성과도 있었지만 부패가 자생하는 환경이 존재하고 반부패 (투쟁) 형세는 여전히 엄준하고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또 관료주의·형식주의·향락주의·사치풍조 등 4풍의 척결과 부패에 대한 강력한 처벌 자세를 견지할 것을 주문했다.
시 주석은 이어 "손을 뻗지 말라. 손을 뻗으면 반드시 잡히게 돼 있다는 도리를 깊이 새겨야 한다"며 "영도(지도급)간부들, 특히 최고권력자들의 권력행사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영도자들에 대한 내부 감시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위층 간부들의 부정부패를 직접 겨냥한 셈이다.
시 주석은 "(기율위가) 종이호랑이나 허수아비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당 권력을 감시하는 기율위의 주체적인 감독책임을 강조했다. 앞으로도 고위층 간부들에 대한 감독 장치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왕치산 중앙기율위 서기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비롯한 상무위원 7명 전원과 정치국원, 전국인민대표대회 지도자, 국무위원, 최고인민법원장, 최고인민검찰원장 등 중국 당정 지도자들이 모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