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배상문 "우승 후유증 없어요"

PGA 슈라이너스 오픈 출전

지난해 첫승 후 4개대회 컷오프… 2승까지 36번 도전 톱10 '제로'<br>물 오른 샷 감각·자신감 앞세워 2주연속 정상·프레지던츠컵 도전

'우승 후유증, 두 번은 없다.'

개막전 우승으로 2014-2015시즌을 활짝 열어젖힌 배상문(28·캘러웨이)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배상문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이동, 17일부터 나흘간 서머린TPC(파71·7,255야드)에서 열리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배상문에게 시험의 무대다.


무엇보다도 우승 후유증 극복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배상문은 지난해 5월 바이런넬슨 챔피언십에서 꿈에 그리던 미국 무대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가시밭길을 걸었다. 우승 직후 의욕적으로 나선 크라운플라자 인비테이셔널에서 컷을 통과한 선수 중 최하위권인 공동 76위에 그치더니 이어진 4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컷오프되는 쓴맛을 봤다. 첫 우승 뒤 두 번째 우승 직전까지 36개 대회에서 우승은커녕 톱10 입상도 한 번 없었고 18차례나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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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은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우승한 뒤 "지난 시즌보다 자신감 수준이 훨씬 높아졌다. 지난 시즌보다 훨씬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스로 한결 일관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한 스윙과 고비마다 보여준 파 세이브 능력이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한국 군단의 차세대 에이스로 도약하기 위해 기세를 몰아가야 할 시점이다. 개막전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90위까지 끌어올린 배상문은 50위 안에 들어야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연합팀과 미국대표팀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출전도 바라볼 수 있다.

개막 2연승이 쉬운 목표는 아니다. 대회장인 서머린TPC는 지난해 PGA 투어 개최 코스 중 두 번째로 좋은 스코어가 기록된 곳이다. 사막 기후라 볼이 지면에 떨어진 뒤 멀리 굴러가고 러프가 깊지 않다. 지난해 우승자 웹 심슨(미국)의 우승 기록이 24언더파였다. 2012년 미국 무대에 데뷔한 배상문은 이 대회에 처음 나서지만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파5홀에서만 버디 11개를 잡아낸 샷 감각을 이어간다면 승산이 있다. 경쟁자로는 디펜딩 챔피언 심슨과 함께 빌리 호셸(미국)이 첫 손에 꼽힌다. 호셸은 지난 시즌 PGA 투어 플레이오프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따돌리고 우승해 1,000만달러 보너스의 주인공이 됐다.

배상문은 1·2라운드에서 조너선 버드, 닉 와트니(이상 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버드는 2010년 이 대회 연장전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우승한 기억이 있고 와트니도 2011년 준우승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11년 챔피언인 재미동포 케빈 나(31)도 심슨과 맞대결하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지미 워커, 브랜트 스니데커, 찰스 하월 3세(이상 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도 우승컵에 욕심을 낸다. 지난주 컷 탈락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른 루키 김민휘(22·신한금융그룹)는 첫 컷 통과를 노린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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