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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대이동 때 전국 확산 우려 커져
23일·30일 ‘소독의 날’ 지정, 확산방지 주력
추석을 앞두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견되면서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고병원성을 띈 AI가 민족대이동 기간인 추석을 틈타 전국으로 퍼질 수도 있어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전남 담양과 광주 북구의 전통시장 가금 판매소 2곳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H5N8)을 정밀검사한 결과 모두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14일 고병원성 AI가 나온 전남 담양과 광주 북구의 가금 판매소와 전통시장을 폐쇄하고 이동제한과 소독 등 긴급 방역조치를 했다. 지난 18일 0시부터 19일 0시까지 24시간 동안 전남·광주지역 축산농장과 축산시설, 축산차량 등을 대상으로 일시 이동중지(스탠드 스틸) 명령을 발동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AI 발생 이후 중앙 역학조사반을 파견, 발생 원인과 바이러스 유입 경로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며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AI가 추석 명절 기간에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는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가 KT와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 AI 확산위험도 모델’을 활용해 AI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전국 16개 시·군(전남·광주 15개소, 전북 1개소)의 66개 읍·면·동에 AI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농식품부는 “추석 연휴에 고향을 방문하는 귀성객은 축산농가 방문을 자제하고 축산농가는 소독 등 차단방역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추석 전후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이달 23일과 30일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정하고 전국 농장·도축장에 대한 소독 여부 점검에 들어갈 계획이다. 농식품부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추석 연휴에 24시간 비상상황 근무체계를 유지하며 AI 의심축 신고에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