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계 “1등만이 산다” 비장한 도전장/21세기 D­1,000

◎정보통신·신소재 등 최첨단분야 전력/「내가 먼저」·「선택과 집중」·「제2관리혁명」 등 속속 선언/해외부문 확대·조직 군살빼기로 승부서기 2000년을 향한 카운트다운이 6일부터 시작됐다. 이날은 2000년 1월1일까지 정확히 1천일을 앞둔 날이다. 2000년 「D­1000」일을 맞아 전방위 무한경쟁시대를 피부로 체감중인 주요 그룹들은 이미 지난달 중순께부터 경영전략 구상 수정, 비전 선포식, 실천결의대회등 다채로운 행사를 벌이는등 발빠른 대응노력에 착수했다. 반면 정부는 이미 상당부분 낡아버린 「신경제장기구상」과 최근 실시한 국민경제의식조사가 지금까지 제시된 2000년 준비작업의 전부일만큼 대응채비와 비전제시가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2000년의 비전과 대응전략」에 대한 재계와 정부의 움직임을 점검한다.<편집자 주> 지난달 30일 대우그룹 용인연수원. 김우중 그룹회장은 창업 30주년을 맞아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21세기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제2관리혁명을 전개할 것을 선언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다국적기업들은 이미 21세기에 대비하는 경영혁신에 돌입했다. 대우 30년을 자축하기는 지금 우리에게 닥친 기업환경과 국가경제여건이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 임원들은 「금세기 마지막 경영혁명」에 동참해 달라.』 같은달 25일 삼성그룹 빌딩. 이수빈 금융소그룹장 주재로 열린 사장단회의에서 삼성은 경제살리기와 21세기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내가먼저」캠페인을 그룹차원에서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해외판매 사원의 10% 더팔기 등 수출총력 드라이브 체제 구축 ▲노사신뢰 정착 ▲초일류기술을 개발하겠다고 결의했다. 재계의 21세기 준비는 ▲선택과 집중에 따른 신수종 사업 또는 승부사업에 대한 투자집중 ▲한계사업의 과감한 철수 ▲핵심 원천기술 자립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 확대 ▲프로세스혁신(PI) 스피드경영 등을 통한 과감한 경영혁신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삼성은 경제살리기에 솔선수범하는 한편 2005년을 내다 본 장기경영전략을 마련, 이의 달성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첨단고부가가치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해외복합화단지 확대로 2001년 그룹매출 2백조원을 달성키로 하고 이중 반도체·멀티미디어 등 첨단사업의 매출비중을 50% 달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는 현 사업구조를 21세기형·고부가가치형 사업구조로 전환시키기 위해 세가지 다각화전략을 벌이기로 했다. 먼저 정보통신·메카트로닉스기술·신소재등 미래핵심 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기존 자동차·조선 등 중후장대형 시스템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활용, 우주항공·해양사업·제철 등 고도화시스템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LG는 그룹창립 50주년(3월27일)을 맞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형 사업구조를 구축하기위해 승부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한계 부진사업은 철수하기로 하는 사업구조조종 전략을 발표했다. 전세계시장의 메이저플레이어(Major Player) 지위를 다지는 것을 겨냥한 이번 사업재편플랜은 2000년까지 모두 60조원을 들여 정보통신·차세대반도체·차세대 디스플레이 및 전지, 첨단정보소재 등 미래승부사업에 23조원을 집중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우는 제2관리혁명과 세계경영으로 21세기호의 격랑을 헤쳐나간다는 전략이다. 김우중 회장은 최근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세계경영비전 실현을 위해 ▲매년 비용 10%절감 ▲1인당 매출액 1백% 신장 ▲그룹매출액 매년 30% 증가 ▲당기순익 국내 1위를 달성하자고 독려했다. 선경은 금융·정보통신·건설·관광·화학·에너지·물류유통 등을 전략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정보통신의 경우 최근 기업이미지 통합(CI)작업을 마친 SK텔레콤(구 한국이동통신)은 연 38.8%씩 몸집을 키우고 화학은 정밀화학과 의약, 금융사업은 기업매수합병(M&A)과 신상품개발로 각각 덩치를 키우기로 했다. 쌍용은 2000년 국내 5위, 세계50위권 기업 진입을 목표로 자동차·에너지·종합소재 등 3대주력 제조부문의 시설투자와 연구개발에 경영자원을 쏟아붓기로 했다.<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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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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