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중국 등 전세계 증시에서도 대형주보다 중소형ㆍ벤처주가 각광 받으며 상대적으로 월등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에서는 올 들어 지난 28일까지 S&P500 지수가 9.6% 오르는 동안 S&P스몰캡 지수는 11.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벤처기업 등의 지표인 러셀2,000 지수는 11.9%나 올랐다. 일본은 이같은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 우리나라의 코스닥과 성격이 비슷한 자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41%나 올랐다. 닛케이225지수가 20.2% 오른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의 수익률이다. 중국은 그야말로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상하이지수는 불과 1.4% 오르는 데 그쳤지만, 중소ㆍ벤처기업 위주의 차이넥스트 지수는 23.7% 뛰었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한데다, 선진국들이 경쟁적으로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중소형주의 강세가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는 대형주 보다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중요하다"며 "미국, 일본 등을 보면 부동산시장 회복 등에 대한 가계의 심리가 빠르게 좋아지면서 중소형주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 소비, IT 등 주로 소비와 관련된 업종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국내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정보가 부족한 해외 증시인 만큼 개별종목에 투자하기 보다는 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가 효율적이라고 조언한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담당이사는 "해외 중소형주에 직접 투자하기에는 기업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해 위험성이 크다"며 "해외 중소형주 개별 종목 투자 보다는 소형주 ETF 등 지수연동 상품에 투자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김효정 우리투자증권 대안상품부 과장도 "해외 중소형주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대형주 대비 변동성이 큰 편"이라며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 운용 역량이 입증된 자산운용사의 펀드 등 간접투자로 접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