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특정 장르보다 감성이 중요… 음악 방향·순위 신경 안써요

3인조 혼성그룹 '어반자카파'<br>16~17일 콘서트 이어 내달부터 두달간 전국 투어<br>연말엔 새 앨범 선보일 것

어반자카파

3인조 혼성그룹 어반자카파는 지난 연말 팀 결성 이래 가장 바쁜 시간을 보냈다. 지난 10월말 발매한 정규 2집 앨범이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ㆍ부산 등에서 다섯번의 콘서트로 누적 관객수 1만5,000명을 넘겼다. 관객수로만 따지면 윤도현 밴드나 이승철의 공연과도 비교할만한 수준이다. 앨범 판매도 발매 이후 4개월 만에 2만장을 넘겼다. 정규 1집이 총 1만5,000여장 팔린 것에 비하면 대단한 기세다.

이름부터 쉽지 않은 이 그룹은 유행과는 한 발자국 떨어져 있는 듯한 모양새다. 스스로도 '어쿠스틱 R&B 소울'을 지향한다고 한다. 같은 장르의 팀을 꼽자면 '브라운 아이즈드 소울'에 가깝다.


지난 8일 소속사인 플럭서스 본사에서 만난 어반자카파 멤버들을 만났다. "특별히 어떤 음악적인 방향이나 차트 순위를 신경 쓰는 편은 아니에요. 매 앨범 함께 작업하고 흐름에 몸을 맡기는 편입니다." 어반자카파는 리더인 권순일(25)을 중심으로 박용인(25)ㆍ조현아(24) 세 명이 모두 곡을 쓰고 노래도 하는 싱어송라이터다.

유일한 여자 멤버인 조현아는 "해마다 정규앨범을 낸다고 생각하고 있고, 어차피 셋 다 곡을 쓰니 각자 세 곡씩만 써도 앨범 하나는 나온다"며 "이번 전국투어가 끝나면 바로 앨범 작업에 들어가, 연말이면 새 앨범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집은 멤버 셋 다 약속이라도 한 듯이 실연당하는 바람에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어두웠지만, 올해는 그 반대이니 좀 밝아지지 않을까"하며 웃는다.

어반자카파는 이번 주말인 16~17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윤하ㆍ존박과 함께 '센티멘탈 콘서트 - 보이스 애비뉴' 공연을 한다. 회당 2,500석, 이틀간 5,000석이 넘는 규모의 이번 공연이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지난해도 다섯번 콘서트를 치렀지만 매번 표가 매진됐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얘기한다. 이틀간의 공연이 끝나면 다음달부터 전국 투어에 들어간다. 두 달간 총 24회 3만5,000석에 달하는 규모다.


멤버들은 서로 좋아하는 음악이 조금씩 달랐지만 서로 닮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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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일은 1990년대 팝과 R&B를 좋아한다고 했다. "보이즈 투 맨ㆍ머라이어 캐리ㆍ토니 브렉스턴ㆍ베이비 페이스 같은 뮤지션이 좋았어요. 특히 머라이어 캐리는 싱어송라이터로 시대에 맞춰 새로운 시도를 하고 또 좋은 성과를 낸다는 점에서 최고예요."

박용인은 2000년대 초반 R. 켈리나 어셔ㆍ슬로우 잼 등 흑인 음악과 R&B 장르를 좋아한다. 요즘 들어선 같은 멤버 조현아의 영향으로 일렉트로닉과 영국식 락에 끌리고 있다. 콜드 플레이ㆍ라디오 헤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고, 특히 재즈 보컬리스트 제이미 컬럼을 롤 모델로 생각하고 있다.

조현아는 1950년대 대표적인 소울가수 레이 찰스와 네오 소울의 여왕 에리카바두를 좋아하고, 현재는 콜드 플레이에 푹 빠져있다.

그렇다면 다음 앨범에는 일렉과 락이 뒤섞인 노래도 기대할 수 있지 안을까. 혹시 다른 뮤지션의 곡을 받아 노래할 마음은 없는지 물어봤다. 이들은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우리 팀의 색깔은 장르보다 감성이라고 생각해요. 곡을 외부에서 받으면 다소 이질감이 있을 것 같고, 실제로 영화나 드라마 OST 작업을 하면 팬들의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어요. 우리끼리 녹음하면서도 재미가 없고, 실제 결과물도 잘 안 나옵니다. 여러 아티스트들이 모이는 협업앨범이라면 모를까…."

한편 그룹 이름 '어반 자카파(Urban Zakapa)'는, 도시를 뜻하는 'urban'에 원기왕성(zappy) ㆍ열정적(passionate)ㆍ변화무쌍(kaleidoscopic)'이라는 뜻의 단어 앞 글자를 연결한 것이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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