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 시장에 '진한 과일' 바람이 불고 있다. 맛이나 향을 가미해 과일 맛 흉내를 낸 게 아닌 과즙 함량을 대폭 높인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순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28일 세븐일레븐이 지난 4월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아이스크림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자체브랜드(PB) 제품 '망고바'가 처음으로 9위에 올랐다. 또 빙그레 '생귤탱귤 감귤'과 '키위아작'이 각각 11위, 18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20위권에 진입했다. 편의점 GS25가 5월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실시한 아이스크림 순위에서도 PB 제품인 '25% 망고빙수'와 '30% 망고바'가 각각 1위, 5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판매 상위권에 오른 이들 빙과류의 공통점은 과즙 함량을 최대 50%까지 크게 높였다는 점이다. 2~3%에 그쳤던 기존 제품들과는 비교가 안된다.
세븐일레븐 망고바의 경우 과즙 함량은 14%, 빙그레 생귤탱귤 감귤은 제주산 감귤 함량이 무려 50%에 달한다. 25% 망고빙수와 30% 망고바는 제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 각각 25%, 30%의 망고 과즙을 담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이스크림 순위 상위권에서 과즙을 넣은 빙과류는 거의 없었다. 메로나·폴라포·스크류바 등이 있었지만 과즙 함량은 5% 미만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들어 진한 과일 맛을 느낄 수 있는 빙과류가 인기를 끌자 업체들도 관련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빙그레는 2013년 선보인 '얼음송송 딸기' 과즙 함량을 올 초 기존 10%에서 20%로 높인 데 이어 4월에는 과즙 함량 40%인 '얼음송송 파인애플'을 출시했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감귤 과즙 29%와 감귤 과립 3%를 담은 '와 감귤'과 딸기·키위 등 생과일 함량이 20%에 달하는 '리얼팜'을 내놨다. 4월에는 망고(8%)·사과(7%)·파인애플(25%) 등 과즙 함량 40%의 '설레임 쿨'을 선보였다. 해태제과 역시 망고 과즙 17%를 함유한 '망고바'를 최근 출시했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빙수나 음료 등에 이어 빙과 시장에도 리얼·무첨가 바람이 불고 있다"며 "아이스크림도 웰빙 트렌드를 타고 첨가물이 아닌 진짜 과일로 맛을 낸 제품이 주류로 떠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