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컨텐츠·눈높이 서비스 '대중화 기여'법조계의 '정보화 바람'을 타고 지난 99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인터넷 법률사이트들이 설립 2년여 만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다양한 컨텐츠(contents)와 고객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로 법률서비스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그러나 여타 인터넷 기업들처럼 검증된 '수익모델'이 마련에 아직은 고심하고 있는 표정이다. 자본금 규모 10억원 이상의 대형 법률사이트 관계자들도 "아직은 수익이 적지만 시장규모의 잠재성을 보고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900여개의 법률사이트 중 '옥석 가리기'는 충분히 이뤄진 상태다. 이중 오세오, 로앤비, 예스로, 로마켓아시아, 로우시콤 등 10여개 사이트가 외부에 내세울 만한 컨텐츠와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는 업체로 꼽힌다.
이들 사이트들은 지난 1~2년간 적절한 수익 모델과 컨텐츠를 보강하며 사이트를 개편, 유료서비스로 전환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1년간의 충분히 눈부실 만한 성과를 올렸다는 평이다. 일반인들에게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고 입지를 구축하는 데는 성공했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태평양이 출자해 설립한 로앤비는 10만여개의 판례정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40여권의 주석서 등을 제공해 일반인 뿐만 아니라 변리사 등 유사법조인이나 변호사를 상대로 심층적 내용과 세분화된 전문 컨텐츠를 판매하고 있다.
로마켓은 국내 최초로 'E메일 무료법률상담'을 시작, 하루평균 250~300건으로 국내 최대 일일 상담건수와 지금까지 총 2만3,000건을 상담해온 관록을 자랑한다.
오세오닷컴은 별도의 가입 없이 법률구제를 받을 수 있는 '법률신용카드 제도'와 핫라인 전화법률상담 프로그램을 개발, 법률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전화 법률 상담은 30초당 1,500원으로 유료서비스지만 하루 24시간 직접 변호사가 상담한다는 점 때문에 하루 상담건수가 300~500건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로시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한 유료 서비스인 '전문가 커뮤니티' 서비스를 서비스 중이다.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HelpCEO.com', 의료계를 대상으로
한 'HelpMD.com'이란 커뮤니티를 운영, 법률관련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과는 다른 형태의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는 법률사이트도 있다. 예스로는 관공서 법규DB화 사업으로 분야별 법규 CD를 제작, 판매하며 웹페이지 토탈 솔루션 제공 등 시스템 통합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예스로는 이 같은 법규DB를 기반으로 일본 등 동남 아시아 법률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들은 "오프라인 법률시장의 시장규모가 비공식적으로 5조원에 달한다는 점에 비춰 볼 때 온라인 법률시장의 잠재력은 무한하다"며 "결국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서비스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모델일 것"이라고 말해 이런 추세를 뒷받침 했다.
김정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