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전국 초ㆍ중등 교사들에게 사이버 카네이션을 보낸데 대한 교사들의 e-메일 답장이 쇄도하고 있다.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김 대통령이 보낸 카네이션을 보고 e-메일 답장을 보낸 교사들이 오전 10시 현재 700여통에 달한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오늘 중 1,000~2,000통의 답장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교사들이 김 대통령에게 보낸 e-메일 답장은 교사들에게 관심을 갖고 사이버 카네이션을 보내준데 대한 감사의 표시가 주요 내용이다.
"깜짝 놀랐다" "너무 고마워 쉬는 시간에 답장을 쓴다"는 반응과 함께 대통령의 이런 작은 배려가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되새기는 신선한 감흥으로 다가왔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최근 교단의 분위기를 설명하면서 신념이나 사명감만 갖고 좋은 선생님이 되기에는 현실의 삶이 너무 힘겹다는 속마음을 솔직히 털어놓은 교사들도 적지않았다.
제주 S초등학교 강모 교사는 '대통령이 교사들에게 메일을 보낼 수 있는 이런 여유'에 의미를 부여한뒤 "교사와 학부모의 마음이 하나가 되고, 교육 정책자와 교육자가 하나가 되는 그런 아름다운 풍경이 그려졌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희망을 피력했다.
광주 모 중학교 영어교사라는 한 교사는 "저희가 가지고 있는 신념이나 옳은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로 이 힘겨운 시간들을 견뎌가고 있다"면서 "그러나 많은 선생님들이 어느날 갑자기 자포자기하게 되지는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최근 교단의분위기를 전했다.
대전 D여중 홍모 교사는 "진정한 교육을 위해 밤낮으로 뛰고 있지만 사랑으로 참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지원이 아쉽다"고 말했다.
황인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