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생활용품 日공급 '돌풍'한일맨파워(대표 박정부)는 500원부터 2,000원까지 저가 제품을 판매해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다.
제품 전량을 일본 최대의 100엔숍 회사인 다이소(大創)에 공급할 정도로 높은 품질력과 신용도를 자랑한다.
지난 88년 설립 후 물병, 유리컵, 주방용품, 목욕용품 등 3,000개 이상의 품목을 취급하면서 실용적이고 저가제품을 선호하는 일본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1억2,0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억5,000만달러 이상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본 바이어인 다이소와 구축한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일맨파워는 공장이 없다. 제품 전부를 국내기업이나 중국에서 아웃소싱하고 있는데 외주업체가 300개에 달한다.
어음을 사용치 않고 현금결제를 하는데다 다량의 제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외주업체들이 품질과 납품일을 철저히 지킨다. 이들 제품이 심사가 까다로운 다이소에 공급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회사가 국내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은 2000년 9월. 몇 개 매장을 통해 체인사업을 하고 있을 때 다이소가 합작법인을 설립해 한국시장을 본격 공략하자고 제의한 것.
한일맨파워의 제품개발, 아웃소싱 능력과 함께 다이소의 마케팅 노하우를 결합시킬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자본금 10억원 규모의 다이소아성산업이라는 합작법인을 세우고 한일맨파워가 66%의 지분을 확보했다.
설립한지 1년이 조금 넘어 전국에 180개 매장을 가지고 있으며 올해는 45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05년까지 매장 숫자를 400개로 늘린다.
박 사장은 "다이소는 일본 제1의 100엔숍으로 지난해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7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회사"라며 "다이소의 마케팅 노하우를 접목시켜 일본에서 일으킨 100엔숍 열풍을 국내에서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신상품 개발과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중국, 동남아 등 해외에서 1년의 절반을 보낸다.
서정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