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구조조정위] 워크아웃기업 영업 부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업체중 당초 계획대로 매출을 달성한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개 내외 업체는 지난해 매출실적이 워크아웃 계획 작성때 제시했던 목표를 크게 밑돌아 정밀 심사대상에 포함됐으며, 채권단의 판단에 따라 계획을 전면 재수정하거나 워크아웃 대상에서 아예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채권 금융기관들이 워크아웃 업체의 중장기 전망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채 업체의 워크아웃 플랜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기업구조조정위원회 관계자는 7일 경영관리단이 파견된 13개 워크아웃 진행그룹을 대상으로 특별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워크아웃 플랜 확정전 실사기관(회계법인)을 통해 채권단이 확정한 해당업체의 매출목표를 100% 달성한 업체는 한곳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실태조사 이전에는 조사대상중 70% 이상은 당초 매출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태조사결과에 대해 실망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조사업체중 그나마 당초 목표치에 근접한 그룹은 벽산 등 3~4개 업체로 당초 목표의 97~99% 수준에서 매출실적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13개 업체중 2개 내외의 그룹은 매출실적이 당초목표의 80%내외에 불과, 회계법인이 애초 추정한 매출목표가 엉터리였음을 입증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워크아웃 기업과 회계법인이 중장기전략을 작성할때 6개월 앞도 보지 못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위원회는 이들 그룹을 정밀 검토대상에 포함시켜 주채권은행을 통해 워크아웃 플랜을 재수정하거나, 회생 가능성이 없을 경우에는 워크아웃 대상에서 아예 제외시킬 방침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그러나 『2개 내외의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당초 매출목표를 90% 가량 달성했다』며 『수출 등 외생적 시장상황의 문제를 고려할때 큰 문제는 없으며,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에서도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조사결과 인원감축이나 계열사 정리, 자산매각 등은 당초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대상 13개 업체는 신원과 거평, 세풍, 강원산업, 갑을, 벽산, 피어리스, 신호, 맥슨전자, 고합, 동아건설, 진도, 우방그룹 등으로 채권단이 공동관리단을 파견, 워크아웃을 본격 진행중인 그룹들이다. 구조조정위원회는 이같은 조사결과 내용을 8일 열리는 전체협약운영위원회에서 각 은행 워크아웃팀장들에게 공식 전달할 방침이다. 【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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