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무디스 등과 더불어 미국의 3대 신용평가기관인 DCR(DUFF & PHELPS CREDIT RATINGS)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인 BB+에서 투자적격인 BBB로 두단계 상향 조정했다. 이는 S&P·무디스·피치IBCA 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의 한국 등급보다 한단계 높은 것이다.재정경제부는 26일 DCR가 우리나라의 장기외화채권 등급을 2단계 상향 조정하며 신용전망도 안정적(STABLE)로 부여하는 한편 원화표시 국채도 BBB+에서 A-로 한단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DCR는 이번 상향조정의 이유로 한국정부의 과감한 구조개혁 성과 대외부문의 확고한 안정 재벌의 부채축소 등 개혁약속 등을 들었다. 그러나 재벌 구조조정이 약속대로 추진되지 않거나 정부가 일부 재벌을 구제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에는 대외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올해 우리의 경제성장률이 4%를 웃돌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 노동시장 불안과 실업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주요 위험요소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DCR는 특히 우리나라의 통일비용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대외신인도를 유지하려면 일정 기간 동안 남북한이 별도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통일로 이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DCR이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함으로써 다른 신용평가기관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DCR는 지난 1932년 신용평가 업무를 시작, 91년 같은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MCM을 인수하면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평가기관이다. 특히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과는 달리 외화표시 국채 등과 연계된 스트럭처드 파이낸스 평가 부문에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