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왕(李鍾旺) 대검 수사기획관은 11일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직후 브리핑을 통해 정.관계 로비의혹과 관련,"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단서나 진술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수사에는 선후(先後)가 있는 만큼 일단 보강수사에 주력한 뒤 여력이 있으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이 기획관과의 일문일답.
구속영장은 언제 청구했나.
▲ 오늘 오전 9시30분께 청구했다. 본인이 영장실질심사를 원하지 않는 대신 정확한 범죄 사실을 언론에 공개해달라고 해서 구속영장을 공개하게 됐다.
영장 범죄사실중 외환관리법 위반 부분이 빠진 이유는.
▲ 현재 KAL에서는 항공기 임대과정 등에 대해 국세청과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나름대로의 주장을 펴고 있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구속기간 내에 양측의 주장을모두 감안해 다른 증거를 찾는 등 수사를 집중할 계획이다. 수사는 계속 진행중이다.
정.관계 로비의혹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나.
▲ 원래 국세청으로부터 수사를 의뢰받은 횡령 액수는 1천685억여원이었지만 우리가 확인한 금액은 1천95억여원이었다. 이처럼 횡령과 조세포탈 혐의를 확정하는데지금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로비 의혹은 당연히 제기될 수 있고, 우리도 관심을갖고 있지만 현재로선 수사 여력이 없다. 일단 리베이트를 아일랜드 자회사인 KALF에 빼돌렸다는 부분에 대해 수사를 집중해야 한다.
황창학 ㈜한진 부회장은 경력상 횡령이나 조세포탈 혐의와는 상관없는 것 같은데 그를 최근 다시 부른 이유는 로비의혹 때문 아닌가.
▲ 지금까지 조사한 사람중에는 대한항공 사람들만 있는게 아니라 정석기업등 계열사 사람들이 여러 명 포함돼 있었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대로 건교부 전현직 간부 3명에게 5천만원씩 줬다는 진술을 받긴 했나.
▲ 이 자리에서 그런 사항을 확인하는건 적당하지 않지만 로비의혹 수사 단서로 볼 만한 진술은 없었다.
뇌물이 입금된 계좌가 확인됐다는 얘기도 있는데.
▲ 입금된 계좌를 확인했다면 당장 그 부분에 대해 수사 착수하지 않겠나. 다시한번 얘기하지만 KALF 관련 혐의가 더 중요하다.
로비 의혹중에는 건교위 소속 L의원에 대한 얘기도 있는데.
▲ 그런 의혹에 대해 우리도 관심을 가질 수 있지만 수사는 의혹만 갖고 하는게 아니라 합리적인 근거가 있어야 파고 들 수 있다.
조중훈 명예회장은 돌려보냈나.
▲ 아직 조사중이다. 조 명예회장은 어제 오후 10시30분께 잠자리에 들어 오늘오전 5시께 일어나 식사를 한 뒤 현재 조사중이다.
오늘 돌려보낼 계획인가.
▲ 조사해봐야 안다.
앞으로도 계좌추적을 계속할 것인가.
▲ 사주 일가뿐만 아니라 회사 등에 대해 계좌추적을 계속할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