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가계수지동향] 정부 부양의도 소비부문서 먼저 효과

국제통화기금(IMF)사태이후 이후 움츠러들었던 소비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나고 있다.저금리와 확대재정을 통해 경기를 되살리겠다는 정부의 부양의도가 소비부문에서부터 먼저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또 소비증가와 함께 그동안 줄곳 감소세를 보여왔던 가계소득도 감소폭이 크게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소비증가율이 반등한 반면 소득은 여전히 감소세여서 가계들의 흑자율이 두드러지게 낮아지고 있다. 즉 소비중심의 경기회복이 기업들의 설비투자 등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경기에 연계된 가계소득은 크게 늘지 않는 상태에서 소비만 늘어나는 기형적인 형태가 될 수 있다. 소비가 느는 것에 맞춰 소득도 일정수준 늘어나야 현재의 소비증가율이 거품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소비가 늘고 있다= 1·4분기중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47만4,9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5만4,100만원에 비해 8.9% 증가했다. 이에따라 소비증감율은 지난 97년 4·4분기중 마이너스 0.8%를 기록하며 감소세로 돌아선 이래 1년3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됐다. 특히 광열수도비를 제외한 전 품목에서 소비가 늘어났으며 외식비와 교양오락비등 선택적 소비지출이 큰 폭으로 증가, IMF 이후 위축됐던 소비가 전반적으로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항목별로는 교통통신비가 19.6% 늘어나 소비지출 비목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크게 줄어들었던 식료품비와 보건의료비도 15% 이상 늘어났다. 교육비의 경우 97년 4·4분기 마이너스 2.8%를 기록한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여 왔으나 99년 1·4분기에는 7.4% 증가로 돌아섰다. 다만 광열수도비는 연로비지출이 10.2% 줄어든데 힘입어 소비지출 항목중 유일하게 6.3% 감소세를 유지했다. ◇가계수지 동향= 가계소득에서 물가상승분을 차감한 실질소득은 1·4분기중 187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9만9,800에 비해 1.1% 줄어들었다. 하지만 실질소득 감소율이 지난해 내내 9% 이상을 유지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소득감소폭은 그만큼 둔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실질소비지출은 124만6,800원으로 전년도 115만2,400원보다 8.2% 증가했다. 이처럼 소비지출이 늘고는 있지만 전체 규모는 4년전인 지난 95년 1·4분기중 125만원보다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가처분소득에 대한 소비지출의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74.8%를 기록, 작년 1·4분기 67.6%에 비해 7.2%포인트나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사치성소비재 수입 급증= 소비증가 추세에 맞춰 사치성 물품의 수입도 크게 늘고 있다. 재경부에 따르면 지난 4월중 골프용품등 20대 주요 사치성소비재 수입액은 모두 9,012만달러로 전년도 동기에 비해 85.2%가 증가, 같은 기간중 전체 수입액 증가율 10.7%의 8배를 넘어섰다. 품목별로는 휴대폰이 2,211만달러 어치 수입돼 지난해대비 112배가 늘어났으며 세탁기는 129만7,000달러로 186%, 골프용품은 672만6,000달러로 179%의 높은 수입증가율을 기록했다. /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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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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