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네오스타즈] 케이티롤 "화성2공장 가동땐 올 매출 280억원 거뜬"

상장자금 70억원 투자<br>대형롤 등 직접 가공 가능<br>고품질 제품 수출 늘리기로



"올해 하반기 화성2공장이 가동되면 원가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은 물론이고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이뤄질 것입니다. 여기에 해외 시장 확대로 올해 매출은 280억원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열간 압연롤 전문업체인 케이티롤 민종기(66ㆍ사진) 대표는 20일 경기도 화성시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설비투자와 해외시장 확대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를 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케이티롤은 반제품상태의 철강재를 2개의 롤 사이에 통과시켜 원하는 형상과 규격의 최종 철강재를 생산하는데 쓰이는 철강 설비소모품 성격의 압연롤을 생산한다. 국내 열간 압연롤 시장은 현대제철과 양분하고 있고 8톤 미만의 중소형 압연롤 부분은 케이티롤이 7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케이티롤은 이러한 안정적인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기업가치 역량을 높이기 위해 과감히 투자에 나섰다.

민 대표는 "고품질과 고부가 제품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기 위해 연구개발 및 신공장 증설에 투자를 진행했다"며 "70억원 가량의 상장 자금을 모두 투자한 화성2 공장이 가동되는 2ㆍ4분기 말부터 잠시 정체됐던 수익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성2공장은 화성1공장에서 생산한 주물 제품을 가공할 수 있는 가공공장으로 1공장에서 할 수 없었던 대형롤도 가공할 수 있다. 제2 공장이 가동되면 그동안 외주에 맡겼던 가공도 직접 할 수 있어 원가 절감은 물론 완제품 검사까지 가능해 품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 대표는 "현재 한국에서 롤 제조 업체 중 가공 공장까지 갖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특히 당장 수익을 맞춰내기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 외주나 중고 가공 기계를 들여오는 현실이지만 케이티롤은 정밀도와 품질을 높이기 위해 과감히 신형 가공 설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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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롤은 독일로부터 대당 15억원이 넘는 최신형 연마기를 들여올 계획이다. 5월초 컴퓨터수치자동제어(CNC)선반을 들여와 설치 중이고 6월에는 트리풀 밀링 선반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7월에는 독일에서 연만기를 총 6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해 수입한다.

케이티롤의 투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 충남 예산 일대에 85억원 규모의 신축 공장 부지를 매입했다. 화성 공장의 4배에 가까운 부지에 오는 2014년까지 최첨단 생산시설을 갖춘 공장을 세워 5년 안에 4배 이상의 생산량과 1,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케이티롤은 강화된 품질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민 대표는 "국내 시장은 설비투자가 크게 일어나지 않고 있어 수요가 증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내 수요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20%였던 해외비중을 올해에는 30%까지 높이고 최종적으로는 50%까지 확대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케이티롤은 동남아는 물론 유럽, 중동 등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철강산업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과 독일에도 납품을 하고 있어 세계적으로도 케이티롤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민 대표는 "작은 규모 제품 발주에도 기술 미팅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일본 시장이지만 합리적 가격과 높은 품질을 앞세워 일본 시장에 도전했다"며 "이제는 일본의 텃밭이었던 동남아 시장은 물론 일본 본토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본내 5대 롤 제조기업 중 한 곳의 대표가 케이티롤과 전략적인 협력을 논의하기 직접 방문하거나 일본 언론에서 취재하는 등 케이티롤의 위상은 높아지고 있다"면서 " 하지만 일본업체들의 기술과 영업방식 등을 벤치마킹해야 하고 일본 제품과 격차를 많이 줄였지만 아직도 노력할 부분이 많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끝으로 민 대표는 "회사를 정직하게 경영하면 주주들에게 신뢰를 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철강업계에서 롤은 철강산업의 보물인 것처럼 케이티롤도 주주들에게 보물같은 회사가 되기 위해 끈기를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매듭지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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