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전업계의 미래를 알고 싶으면 윤부근(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 사장)을 보라.'
오는 6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3'를 앞두고 국내 가전업종 최고의 스타 최고경영자(CEO)인 윤 사장에게 글로벌 가전업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윤 사장은 이번 IFA에서 일보 전진한 가전산업의 미래상을 보여준다. 그는 IFA에 마련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전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을 활용한 '스마트홈'을 직접 구현해 보이며 향후 전략을 소개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TV 윤'에서 '냉장고 윤'으로 닉네임을 바꿔온 윤 사장이 이번 IFA에서 '스마트홈 윤'이라는 또 하나의 이름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생활가전을 맡은 후 윤 사장은 일관되게 삼성전자를 명품 가전업체로 도약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일해왔다.
도약의 신호탄은 'IFA 2013'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사장은 IFA 개막 직전 세계적 명품 백화점인 영국 런던 해러즈백화점에서 삼성전자의 독립 가전매장 오픈을 알리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독립 가전매장이 들어설 자리는 예전 유럽의 대표적 가전업체인 지멘스가 차지하고 있던 자리다. 해러즈백화점은 영국 왕실과 중동 등 세계적 부호들이 즐겨 찾는 최고급 백화점이다. 이 백화점에 독립 가전매장을 오픈해 삼성 가전제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높이는 것은 물론 향후 유럽 가전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게 윤 사장의 전략이다.
그는 앞서 2월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개최된 삼성 구주포럼에서 "가전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1등을 해야 진정한 가전 1등이 되는 것"이라며 "유럽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이상의 혁신적인 가전제품들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요리사들도 글로벌 가전 1위 목표 달성을 위해 윤 사장이 준비한 비장의 카드다. 그는 6월 미국 뉴욕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 요리사 5명의 전문적인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주방가전 제품에 반영하는 '클럽 드 쉐프' 프로젝트를 출범했다.
윤 사장은 이 프로젝트를 유럽으로 확장해 이번 IFA 기간 동안 '클럽 드 쉐프' 구성원들이 삼성 가전 브랜드 홍보대사를 맡아 삼성 주방가전을 이용한 요리들을 삼성 프리미엄 하우스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클럽 드 쉐프'는 생활가전에 소프트 경쟁력을 담은 상징적인 프로젝트"라며 "아날로그 산업인 백색가전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사업의 스피드를 높여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윤 사장의 새로운 시도가 주목 받는 것은 그가 생활가전 부문을 맡은 후 사업부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고 있어서다. 그는 생활가전 사업부 임직원들에게 "생활가전도 주인의식을 갖고 사고의 혁신을 먼저 가져온다면 TV와 같이 글로벌 1위의 자리에 반드시 오를 수 있다"며 의식 전환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