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달 파산보호신청을 한 미국 2위의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에 공급한 제품을 돌려줄 것을 요청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약 7,400만달러, LG전자는 약 2,500만달러에 달하는 LCD TV세트, 블루레이 디스크플레이어, 홈시어터, 디스플레이 제품 등을 현물로 돌려줄 것을 최근 파산법원을 통해 서킷시티 측에 요청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킷시티처럼 파산관리법 11장 절차에 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한 유통업체에 대해 공급업체는 파산보호신청 시점으로부터 45일 이전까지 공급한 제품에 대해서는 반환을 요청하도록 돼 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 업체들뿐만 아니라 소니ㆍ도시바ㆍ휴렛팩커드 등 다른 업체들도 같은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킷시티가 전자제품 공급업체에 지고 있는 매출채무는 총 6억5,000만달러로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1억1,590만달러, LG전자(제니스 포함)는 4,110만달러 등이다.
이번 조치로 실제 제품 반환이 이뤄진다면 보험사는 해당 액수만큼을 제외하고 보상금을 공급업체에 지급하게 된다. 한편 서킷시티 측은 공급업체의 제품반환 요청이 권리 보호를 위한 통상적인 절차일 뿐 실제로 제품을 빼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