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멈추지 않는 구제역

철저한 방역망 갖춘 충남 축산기술硏도 감염

인천 강화도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경기도를 거쳐 충북ㆍ충남까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철저한 방역체계를 갖춘 충남 '축산기술연구소'에 구제역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일 충남도는 축산기술연구소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과 관련,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감염경로를 알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충북 충주 등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역학적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축산기술연구소는 앞서 구제역이 발생한 강화ㆍ김포에서 남쪽으로 100㎞, 충주 돼지농가와는 96㎞ 이상 떨어져 있는데다 연구소의 촘촘한 방역망을 뚫고 유입됐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충남축산기술연구소는 그동안 구제역과 콜레라 등 각종 가축질병 방역을 위해 개장 당시(지난 2006년 5월)부터 정문에 '자동소독시설'을 설치하고 출입차량에 소독을 실시해왔다. 하지만 이 연구소에서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돼지에서 발견된 구제역 바이러스의 혈청형이 충주나 인천 강화와 경기 김포에서 발병한 것과 같은 'O형'이어서 이들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청양으로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지역의 한 축산농민은 "20여명의 축산기술연구소 직원들 대부분 대전이나 공주 등에서 출퇴근하고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침투한 게 아니냐"며 "방역망이 두터운 축산기술연구소가 구제역에 뚫렸다면 일반 농가는 속수무책 아니냐"며 고개를 저었다. 축산농민들은 축산기술연구소에서 키우고 있는 종우와 종돈이 낳은 새끼 대부분이 축산농가에 분양된다는 점을 들어 연구소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새끼를 분양 받은 농가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하고 있다. 충남도도 구제역의 확산을 막기 위해 축산기술연구소로부터 종돈을 분양 받은 서산의 돼지농장에서 사육하고 있는 3,959마리를 1일 살처분했다. 또 축산기술연구소로부터 정액을 분양 받는 3농가와 송아지를 분양 받은 9농가에 대해서는 가축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임상관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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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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