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나누면 커집니다] "행복을 키우세요"

소외계층 집 고쳐주고 수익 일부 기부금으로


기업들의 사회 공헌 활동이 진화하고 있다. 불우이웃 돕기 식의 단순 물품 지원에서 벗어나 보다 전문화된 맞춤형 공헌활동이 잇따르고 있는 것. 특히 각 기업들이 가장 잘 할 수있는 분야, 예컨대 건설업체들은 '사랑의 집짓기·수리 활동, 정보통신(IT) 업체들은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를 극복하기 위한 각종 정보 교육, 금융기업들은 카드 사용 등을 통해 적립한 포인트를 사회단체 등에 기부하는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사회공헌활동에도 일종의 '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해당 분야에서는 해당 기업들이 특정 업무를 가장 잘 할 수 있고, 따라서 그만큼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은 물론 중소기업들까지 특화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무를 다함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기업 이미지 제고를 꾀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사회공헌의 또 다른 특징은 각 기업이 본사 차원을 넘어 지사ㆍ지점ㆍ현장 등을 활용, 특정 계층이나 지역과 밀착된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건설업계의 현장 중심 사회공헌활동이다. 전국 곳곳에 운영중인 아파트ㆍ건축ㆍ토목현장 직원들이 해당 지역의 소외계층을 찾아나서 집을 고쳐주거나 낙후지역 마을 환경 개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1년째 전사적으로 '사랑의 집짓기-헤비타트' 운동을 펼치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대표적인 예다. 이 회사는 올해 충남 천안에 위치한 '희망의 마을'에서 해비타트 사업을 진행해 주택 3개동 총 12세대와 마을회관 1개동을 건설, 기증했다. 대림산업 역시 무주택 서민들에게 거주지를 마련해주는 '행복나눔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금호건설의 경우 서울 홍제동 개미마을에서 대대적인 '벽화 그리기'사업을 실시해 낙후하고 우중충한 마을 일대를 단번에 문화명소로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사회공헌활동이 전문화ㆍ고도화되면서 각 기업내에 이와 관련된 전문조직 신설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월 김중겸 사장 취임 이후 본사에 'CSR팀'을 상설 조직으로 신설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계열사 임직원 및 가족을 아우르는 10만명 규모의 '현대건설가족 사회봉사단'을 발족시켰다. 금호건설 역시 연 1,000회 이상 벌이고 있는 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경영지원팀 산하에'윤리경영실천사무국'을 뒀다. 사무국은 사회봉사를 위한 운영세칙과 프로그램을 짜고 각 팀별 리더를 교육하는 등 임직원들의 사회봉사 활동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포니정 재단'을 중심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쳤다.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유지를 실천하기 위해 설립된 포니정재단은 올해 베트남에서 60여명의 장학생을 뽑아 3만 달러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교육·장학사업을 펼쳤다. 유통ㆍ생활용품 업계의 사회공헌 활동은 소외계층이나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에 대해 좀더 세심하게 배려하는 활동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들 업체들의 활동은 기업 이미지와 직결되는 데다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얽힌 분야가 많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협력사들을 중심으로 중소기업들의 판로를 열어주고 자금 운용을 원할 하게 하는 등 대-중소기업 상생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순직 소방관 자녀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주는 등 자칫 사회적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지원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하고 친환경 경영 및 소외계층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역 특산물 방송으로 얻은 이익금 일부를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모자 가정과 저소득층 여성 가장의 자립을 돕는 활동으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판매수익금 일부를 모아 불우이웃을 돕는 지원사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유한킴벌리는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27년동안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애경은 올해 친환경제품 수익금의 일부를 떼 앞으로 5년동안 10억원을 모아 각종 친환경 사업에 지원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