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CEO & SUCCESS] 새 국제기준 맞춘 선박용 정화조 개발 "유럽기업 꺾고 세계시장 석권"

신승화 (주)일승 대표이사<br>2010년부터 기준강화로 시장 급성장 전망<br>가격·제품 경쟁력 갖춰 해외서 잇단 투자제의<br>300척분 수주잔량 확보… 3공장 건립 추진


[CEO & SUCCESS] 새 국제기준 맞춘 선박용 정화조 개발 "유럽기업 꺾고 세계시장 석권" 신승화 (주)일승 대표이사2010년부터 기준강화로 시장 급성장 전망가격·제품 경쟁력 갖춰 해외서 잇단 투자제의300척분 수주잔량 확보… 3공장 건립 추진 부산=김광현기자 ghkim@sed.co.kr 국내의 한 작은 조선기자재업체인 ㈜일승이 세계 선박용 정화조 시장 석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외 조선업체로부터 주문이 밀려들고, 동종 해외 업체로부터는 합작투자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 해양환경 보호를 위해 2010년부터 건조되는 선박에 의무적으로 적용되는 강화된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신승화(52ㆍ사진) 대표이사는 "그동안 우리 제품을 외면해 오던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앞다퉈 문의를 해오고 동종의 외국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합작투자 등을 제의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국토해양부로부터 형식승인을 받은 ㈜일승의 선박용 정화조는 2010년 기준이 적용되는 제품으로는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유럽의 해머시(HAMMERTHY), DVZ, RWO 등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이룬 쾌거다. 특히 제품 가격이 유럽 3개사가 개발한 정화조의 3분의1 수준이고 부피도 훨씬 작아 세계의 모든 조선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 신 대표이사는 "현재 유럽의 3개 회사와 합작투자 등을 협의를 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와 계약을 성사시킬 계획"이라고 털어 놨다. 일승은 이번에 개발한 선박 정화조에 대한 국내외 발명특허를 출원했으며 CE마크도 신청해 놓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제시하는 2010년 이후 적용될 강화된 선박 정화조 기준은 어떤 건가요.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가 생물화학식 정화조 장치의 강화된 성능시험 기준을 지난 2006년 10월 채택하고 오는 2010년 1월부터 건조되는 모든 선박에는 이 기준에 맞게 성능시험에 합격한 정화조만 설치토록 돼 있습니다. 강화된 성능시험 기준은 정화조의 열저항성 대장균수를 대폭 줄이고, 총부유물질이나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COD(화학적산소요구량) 기준을 보다 강화한데다 살균제잔류물을 엄격히 규정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제어장비나 센서의 환경시험도 강화해 일정한 진동이나 온도,습도 등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국토해양부로부터 어떤 내용을 승인받았습니까. ▦㈜일승이 개발한 선박용 정화조 명칭은 STP(Sewage Treatment Plantㆍ오수처리장치)로 일종의 해양오염 방지 설비입니다. IMO에 의해 개정된 국제적 기준에 따라 선박검사의 정부 대행 기관인 한국선급협회로부터 성능시험을 받고 이에 적합한 기계임을 최종적으로 정부로부터 형식승인받은 것입니다. -유럽 3개사가 개발한 선박용 정화조와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외국 회사들이 개발한 정화조는 개발이 용이하지만 원가가 높게 들어가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승이 개발한 것은 원가가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방식입니다. 또한 정화조 설치 후 외국 회사의 것은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지만 일승 제품은 유지비를 무시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여기에 기술적 노하우가 있습니다. -세계 선박용 정화조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되며 현재 시장 판도는 어떻습니까. ▦현재 정화조 장착 선박은 6,000척으로 6,000억원 가량입니다만 조선산업의 호황으로 선박 건조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선박 정화조 시장은 유럽 회사들이 독점하다시피 해 왔습니다. IMO에 의해 결정된 강화된 국제적 기준은 해양오염을 줄이기 것이 목적이지만 유럽 회사들이 후발 주자들을 따라오지 못하도록 기술적 기준을 높인 측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승이 가격과 기술 면에서 앞지르자 앞다퉈 합작투자를 제의해 오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일승의 선박용 정화조의 국내외 시장 점유율은 어느 정도이며 향후 전망은. ▦기존의 정화조만으로 현재 현대중공업,대우중공업,STX조선 등 협력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시장에서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총 145대를 납품했으며 3월말 현재 약 300척분의 수주 잔량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매출액은 현재 유럽 회사와 합작 등을 놓고 협상 중이라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습니다만 2010년에는 3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새로 개발된 정화조가 사용되는 2010년 이후에는 국내시장 점유율이 8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그동안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 면에서 유럽회사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그다지 높지 않았지만 2010년 이후에는 일승 제품이 세계 시장도 석권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번에 개발된 STP 완제품을 만드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특히 수질환경분야에서 고도의 기술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자체 연구 인력만으로 부족해 국내 최고의 수질 전문가들을 만나 도움을 요청하는 등 폐수 농도를 최대한으로 줄이는 작업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유럽에서 개발한 기술은 삼투압 방식으로 고비용이 들지만 일승 제품은 흡착여과 장치로 생화학적 분해 방식을 채택, 슬러지가 거의 발생하지 않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설치 후 유지 비용이 거의 들어가지 않아 타사 제품에 비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 투자계획과 국내외 마케팅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2010년 이후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제1,2공장으로는 부족해 제3의 공장을 물색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외국회사와의 합작 투자와는 별도로 연내에 조선산업 붐이 일고 있는 중국 상하이와 다롄에 지사를 설립하고, 싱가포르 등 6개국 7개 대리점을 10개사로 늘릴 계획입니다. 현재 각국에서 대리점 설립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선별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선박 정화조 기술력 해외서 먼저 인정 경남 김해시 진례면에 소재한 ㈜일승은 30년간 조선기자재 한우물만 파온 강소(强小) 기업이다.지난 1999년 선박용 정화조를 처음 개발해 2001년 실용신안 특허를 받고 ISO9001 인증도 획득했지만 유럽세에 밀려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승의 선박 정화조는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 조선산업이 발달한 싱가포로 등 해외 시장에서 먼저 인정을 받았다. 일승의 기술력이 검증되면서 국내 시장에서 유럽 제품을 따돌리고 점차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신승화 대표이사는 “직원 1인당 생산액이 현재 2억5,000만원 정도이지만 2010년에는 1인당 4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정예 인력이 모인 벤처기업임을 강조했다. ㈜일승은 선박용 정화조와 함께 선박용 증발식 조수기(Tubular Type)도 개발했다.현재 증발식 조수기는 일승의 전체 매출에서 30%를 차지하고 있다. ㈜일승은 인재를 아끼는 대표적인 중소기업 중 하나다. 창업 이후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대학까지 자녀 학자금만은 빼놓지 않고 대주고 있으며 몸이 좋지 않은 직원들을 한의사에게 데려가 보약도 지어주고 있다. 신 대표는 “대기업만큼 복리 혜택을 줄 수 없으나 가능한 직원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자세로 가족처럼 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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