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2월 24일] 모바일 시장의 미래는 누구 손에

스마트폰으로 울고 웃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내년 3월이 되면 한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오는 2011년 말이면 안정세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2012년에 모바일 시장의 경쟁구도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지난 1990년대 후반 한국의 유선 웹 시장을 보면 지금의 스마트폰 시장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컴퓨터는 빠르게 보급됐고 삼보컴퓨터ㆍ델 등의 컴퓨터 제조사와 부품 공급 업체인 인텔ㆍATIㆍ엔비디아 등도 큰 호황을 이뤘다. 그러한 컴퓨터에 운영체제를 공급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던 두루넷ㆍKTㆍ데이콤 역시 주목받았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다음ㆍ네이버ㆍ옥션ㆍ지마켓 등의 유선 웹 기반의 온라인 서비스 기업들이 정보기술(IT)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했다. 유선 웹 시장보다 5배 이상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바일 시장은 어떨까. 모바일에서의 부가가치는 서비스에서 발생하며 사용자들이 좀 더 자주 사용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그와 관련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싹트기 마련이다. 즉 스마트폰 보급 대수가 2,000만대를 넘어서고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커지면 제조사나 통신사의 매출은 점차 하락하게 될 것이다. 결국 서비스를 지배하는 기업이 모바일 시장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모두 보유한 애플은 모바일미와 아이튠즈ㆍ앱스토어 등의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고객을 확보해가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 고객을 구글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으로 만들고 있다. SK텔레콤은 서비스 플랫폼의 중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이다. 다음은 모바일에서 즐겨 사용하는 킬러앱을 개발해 고객군을 확보해가고 있다. 이러한 각양각생의 전략을 살펴보면 모두 서비스에 대한 투자로 요약된다. 즉 모바일 시장의 미래는 제조사, 통신사, 소프트웨어 기업의 구분이 사라지고 서비스를 통해 시장의 최일선에서 고객과 접점을 만드는 기업이 지배할 것이다. 작은 스크린을 통해 언제나 인터넷에 연결된 고객의 시간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서비스를 소유한 기업이 모바일 시장의 패러다임을 움켜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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