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ECB 전방위 경기부양 카드 꺼냈다

첫 마이너스 예치금리 … 기준금리 인하 … 4,000억유로 LTRO 가동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물가 하락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일어나는 '디플레이션'의 공포에 휩싸인 유럽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강력한 경기부양의 칼을 빼들었다.

ECB는 5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역내 은행이 ECB에 예치하는 자금에 붙는 예치금리를 -0.1%로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2012년 7월 이후 제로(0)를 유지해온 예치금리는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에 접어들었다. 마이너스 금리는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미국·유럽·영국·일본) 가운데서도 최초 사례다.

관련기사



자금을 ECB에 쌓아두는 은행은 오히려 벌칙성 비용을 지불하도록 함으로써 예치금을 기업·가계에 대출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다. 다른 정책금리도 일제히 인하됐다. 현 0.25%인 기준금리는 0.15%로 0.1%포인트 내렸다. ECB는 하루짜리 초단기 한계대출금리 역시 0.35%포인트 떨어진 0.4%로 공시했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주요 금리를 현 수준으로 장기간 유지하겠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CB는 실제로 이날 금리 인하 외에 시장이 기대했던 화끈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다. 역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촉진을 위해 표적 저금리장기대출프로그램(TLTRO)도 가동한다. 기업들에 한정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4,000억유로 규모를 4년 만기로 저리 지원한다. 추가 완화책이 요구될 경우 자산을 매입해 시장에 돈을 푸는 미국식 양적완화 시행을 위한 '준비작업'도 공개했다. 채권 불태화도 중단하기로 했다. 채권 불태화는 채권·외화 거래시 발생하는 유동성을 흡수하는 작업으로 불태화 중단은 통화완화 효과가 있다.

ECB 발표 이후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독일 DAX지수는 장중 한때 사상 첫 1만선을 돌파했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0.5% 이상 급락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