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검찰, 그레이켄 회장 사법처리 유보

늦어도 내달중 2차 조사 예정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외환은행 헐값 매각 및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미국계 사모펀드의 존 그레이켄 회장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쳤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그레이켄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는 유보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날 “그레이켄 회장이 지난 9일 자진 입국함에 따라 14일부터 소환해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조작에 관여했는지, 불법로비를 벌였는지, 외환은행 주가조작에 연루됐는지 등을 조사했다”며 “이번 1차 조사는 오늘로 마무리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레이켄 회장은 조사기간 동안 성실히 조사에 응했고 자신의 범죄혐의에 대해 충분히 진술할 기회를 가졌다”며 “종전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사실들을 상당 부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그레이켄 회장은 계속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향후 필요한 자료를 제출받고 그레이켄 회장의 진술과 배치된 진술을 한 바 있는 참고인에 대한 보완 수사 후 기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에 따라 그레이켄 회장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치고 향후 다시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그레이켄 회장은 늦어도 오는 2월 중에는 다시 방한해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하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의 그레이켄 회장에 대한 조사는 다음달께나 재개될 전망이다. 하지만 검찰이 그레이켄 회장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외국으로 도피한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 마이클 톰슨 론스타 법률고문, 론스타 한국책임자인 스티븐 리 등 관련 범죄인에 대한 인도청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검찰이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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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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