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7일 “대한민국 성공의 역사를 써온 한나라당이지만 한 순간에 일본 자민당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며 “한나라당이 이 시점에서 새 길 모색을 게을리하면 역사에서 도태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대표적인 반(反)신자유주의 경제학자인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를 초청해 ‘새로운 자본주의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회를 열기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우리가 믿고 따라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오메 이길이 아니었나벼’ 하는일은 불편한 일이지만 불편한 진실을 외면만은 할 수 없다”며 “고통과 저항이 따르더라도 불편한 진실 받아들이며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자유주의는 한나라당의 정체성이라고 하는데, 주자학 성리학이 정체성이라고 했던 조선후기 선비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장 교수가 ‘신자유주의가 세계적 저성장과 양극화, 금융위기의 주범’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한 것을 귀담아듣고 신자유주의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 최고위원은 “한국이 언제부터인가 저성장의 늪에 빠지고 양극화 심화. 고용불안, 금융위기가 상시화됐다”며 “이런 현상은 문민정부의 세계화 선언으로 신자유주의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이후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