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합작으로 하는 인공위성 발사대행 사업을 갑자기 중단하겠다고 밝혀 당장 다음 달 이를 이용한 한국의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3A호' 위성 발사계획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러시아 측은 한국 정부와 전혀 상의하지 않은 채 이 같은 결정을 일방적으로 내렸다.
3일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청(로스코스모스)은 인공위성 발사대행을 맡은 '드네프르'(Dnepr) 로켓의 발사사업을 잠정 연기한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우추청 대변인은 "(드네프르) 사업이 중단됐고 이 프로젝트의 전망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결론은 추후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 합작인 이 사업은 우크라가 설계 및 제작한 드네프르 로켓에 외부에서 계약을 맺은 인공위성을 실어 러시아 야스니발사장에서 쏘아 올리는 것이다. 아리랑 3A호 위성은 오는 3월 드네프르를 이용한 발사를 위해 이미 야스니발사장에 옮겨진 상태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일단 러시아 과학관 등을 통한 상황파악에 나섰다. 항우연 관계자는 "러시아 우주청은 과거에도 발사사업 중단을 발표한 바 있다"며 "지금으로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리랑 3A호 발사는 올해 한국의 핵심 우주사업으로 꼽힌다. 아리랑 3A호는 처음으로 민간기업이 항우연에서 기술 이전받아 본체 개발을 주도한 위성으로, 현재 운용 중인 아리랑 3호의 해상도(0.7m)보다 뛰어난 0.55m 해상도의 전자광학카메라를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