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EU FTA 타결 공식선언] 李대통령 '맨투맨 외교' 통했다

FTA에 부정적이던 폴란드 伊 정상 직접 설득 주효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종료를 선언한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협상타결 과정에서 유럽 순방기간 중 정상외교를 통해 기울인 노력을 직접 설명했다. 이미 4개월 전에 실무적 합의가 끝난 한ㆍEU FTA의 사실상 타결을 위한 것이 이번 유럽순방의 목적이었다는 게 설명의 요지다. 순방 마지막날인 이날 오전 스톡홀름 시내의 한 호텔에서 유럽 3개국 순방을 결산하는 자리를 갖은 이 대통령은 EU 회원국 중 FTA에 부정적 태도를 보여온 폴란드와 이탈리아 정상을 직접 설득에 나섬으로써 긍정적 답변을 얻는 데 성공했던 뒷얘기를 전했다. 정부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7월 첫 주부터 폴란드와 이탈리아가 유보하려는 입장이 강하다는 얘기가 들려와 이번 순방을 이 두 나라를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데 활용하자는 전략이 있었다”면서 “이러한 전략에 따라 대통령이 폴란드와 이탈리아 정상을 만났을 때 상당히 진정성을 갖고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을 통해 폴란드ㆍ이탈리아 정상을 설득한 뒤 EU 의장국인 스웨덴을 마지막으로 방문해 프레드리크 라인펠트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ㆍEU FTA 협상 타결을 구두로 선언한다는 전략을 짰다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첫 방문지인 폴란드에서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폴란드의 경우 상당히 강한 유보적 입장이었고 대통령과 수상의 관장 업무가 달라 견해가 달랐다”면서 "그런데 정상회담이 끝나자 폴란드가 EU 통상장관회의에 (FTA를) 지지하게 됐다고 통보했다”고 소개했다. 또 피아트 등 소형자동차 산업의 타격을 우려했던 이탈리아의 입장 전환과 관련해서는 “정말 극적으로 됐다”고 회상했다. 이 대통령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강한 유럽의 대표적 지도자 중 한 사람이 자국 산업 때문에 이 문제에 반대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본인이 봐도 (내 설득이) 이치에 맞았던 것 같다”면서 “우리가 자동차 산업 하나를 떠나서 기본적으로 보호무역을 배제하자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설득을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에 이 대통령은 "정상으로 불리는 사람들에게는 ‘맞춤형 설득’이 필요하다”고 비결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7차 아셈(ASEM)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의 이탈리아어 출간을 직접 제안했고 이번 선진8개국(G8) 확대정상회의에서는 "책 번역이 다 돼서 9월에 시중에 나온다”고 알려줬다는 일화를 전하면서 “그런 가까운 인연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결국은 두 가지 같다”면서 “상대방에 대한 진정성이 필요한 것 같고 다음으로는 훌륭하거나 경륜이 있다는 등의 인정을 받으면 설득이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협상의 비결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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