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 당선인의 사람]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선대위서 인수위·내각까지 발탁… 박 당선인 마음 읽는 '실세 장관'<br>2004년 당 대표 비서실장 이후 변함없는 신임<br>노무현정부 김근태·유시민 잇는 복지장관 예고

진영(오른쪽)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가 17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회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고영권기자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7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 기자실에서 발표한 장관 내정자 가운데 사람들을 가장 술렁이게 한 인물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다.

인수위 부위원장 자격으로 김 위원장과 함께 기자실에 들어섰던 그는 "대통합을 이루는 데 사회복지 성공은 중요한 관건"이라면서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국민께 약속한 총선ㆍ대선 공약을 빠짐없이 실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진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의 김근태ㆍ유시민 장관을 잇는 실세 복지부 장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 실세였던 김근태ㆍ유시민 전 의원이 43대, 44대 복지부 장관을 연이어 맡으면서 저출산ㆍ고령사회본부가 만들어지고 국민연금법ㆍ기초노령연금법 등이 통과된 바 있다.

복지부 내부에서도 친박 실세 의원의 내정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기획재정부 등 다른 부처로부터 예산을 끌어와야 하는 부처 성격상 교수나 관료보다는 정치인을 선호해왔다. 복지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박 당선인이 3선의 측근 의원을 통해 국회와 소통하고 부처에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진 내정자 역시 그동안 현직 장관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며 관료 출신 장관은 대통령만 바라보느라 국민의 소리를 듣지 않기 때문에 표를 의식하는 정치인 장관이 오히려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진 내정자는 선거대책위와 인수위를 모두 거친 거의 유일한 장관 내정자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한나라당 대표였던 지난 2004년 비서실장으로 10개월간 일했다. 판사 출신으로 언행이 신중하고 인품이 온화한 그를 박 당선인은 신뢰했다.


진 내정자는 2007년 이명박 대통령과 박 당선인이 나선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누구의 캠프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현역 국회의원의 처사로 온당하지 않다는 생각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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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경선 패배 후 친박계 인사들은 진 후보자가 무늬만 친박이라면서 비난했다. 2010년그는 박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도저히 친박을 못하겠다"며 이해를 구한 뒤 탈박(脫朴)을 선언했다.

이후에도 박 당선인은 중요 사안마다 진 부위원장의 의견을 듣거나 주요 인사와의 회동 때 배석하도록 하는 등 변함없는 신뢰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월 이한구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원내대표ㆍ정책위의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 박 당선인은 선거 전날 진 내정자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그럼에도 당시 다른 후보와 박빙이던 이한구ㆍ진영 후보 조는 '박심'이 진 내정자에게 있다는 해석 속에 정책위의장에 당선됐다.

박 당선인은 더 나아가 그를 대선 공약을 총괄하는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인선했다.

다만 법조인 출신인 진 내정자는 정책 전문성에서는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정책위의장을 지내기는 했지만 주로 큰 틀의 방향을 잡는 일에 치중해왔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정책의 세부내용은 실무진이 작성하고 장관은 큰 틀의 방향만 설정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후보자 본인과 아들 모두 육군으로 만기제대했으며 36억8,400만여원인 재산 대부분은 의사인 부인 소유다.

▲1950년 서울 ▲서울대 법학과 ▲1975년 사법시험 17회 ▲1980년 서울지법 남부지원 판사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정책특별보좌역 ▲2004년 17ㆍ18ㆍ19대 국회의원(서울 용산) ▲2004년 한나라당 대표비서실장 ▲2010년 국회 행정안전위원 ▲2012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2012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 ▲2013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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