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일재(왼쪽 네번째) LG텔레콤 사장이 직원들과 술잔을 부딪히며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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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 CEO가 뛴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
'고객가치경영'으로 새로운 도약
이규진기자 sky@sed.co.kr
정일재(왼쪽 네번째) LG텔레콤 사장이 직원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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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특집] 정일재 LG텔레콤 사장, “새로운 성장기회 확보”
정일재 사장은 2006년 7월 취임 이후 후발사업자인 LG텔레콤의 특장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양적,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루어 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 사장은 특히 올해 이동통신업계가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으며 가입자 유치를 위한 출혈경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고객가치혁신의 경영을 일관되게 펼쳐 이통 3사 중 가장 양호한 수익을 올리는 내실경영에 성공했다. 또 올 한해 40만명의 순증 가입자를 기록, 연간 목표 820만명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사장은 지난 10월 신사옥 이전을 맞이해 “생활로 전해지는 모바일 혁신, 앞서가는 일등 LGT”의 비전을 선포했다. 비전 달성을 위해 정 사장은 전략과제로 ‘새로운 성장기회’와 ‘고객신뢰 확보’를 내걸었다. 우선 적극적인 투자로 4G사업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개방형 데이터서비스의 가속화로 차별적 가치를 선도해 ‘새로운 성장기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신뢰 확보를 위해서는 통신서비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고객불만을 정도(正道)로 해결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고객관점에서 근원적인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복안이다. 정 사장은 “완전판매로 궁극적으로 고객불만을 제로화하고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 상품을 혁신적으로 개발해 제공하는 고객관점의 마케팅 및 영업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 사장은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취임 이후 줄곤 강조해온 ‘LG Way’ 실천을 위한 현장 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특히 고객 가치 중심의 경영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조직문화 개선에 힘쓰고 있다. 이와 관련, 정 사장은 항상 “모든 일을 ‘제로 베이스’ 관점으로 돌아가 현재 고객에게 얼마나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다. 고객 중심 경영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기존 관행에서 과감히 벗어나 혁신적인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정 사장은 ‘1페이지 보고서 작성’을 강조해왔다. 이는 상사에게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인 보고서 작성 등 불필요한 일을 줄이고 그 시간에 고객에게 가치를 주기 위한 고민을 더하라는 취지다. 1페이지로 보고하기 위해서는 보고하는 사람이 상황을 정확히 꿰뚫고 있어야 하므로 그만큼 이슈에 대해 철저하게 파악하고 논리적으로 잘 정리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CEO 직속으로 지난 7월 ‘고객관점 현장 만들기 TFT’를 운영, 모든 업무프로세스와 운영체계를 고객관점으로 전환하는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정 사장은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을 통해 “경기가 침체되었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고객 가치를 제대로 제공하기만 한다면 고객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며 “내년에는 고객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최우선의 경영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정 사장은 “실패를 공유할 수 있는 문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소신껏 일하고 도전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수 사례를 발굴해 공유하는 것 못지않게 실패사례도 과감히 드러내 잘못으로부터 배우는 것을 문화로 정착시키자는 취지다.
최근 정 사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데이터서비스. 그는 올해를 3G 데이터서비스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기존의 무선인터넷과는 차별화된 데이터서비스를 값싸게 제공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 결과 LG텔레콤이 지난 4월 선보인 개방형 데이터서비스 ‘오즈(OZ)’ 이용자가 50만명에 이를 정도다. ‘오즈’는 모바일인터넷을 통한 웹서핑과 e메일 등 고객의 실제 생활에 필요한 가치를 제공하는 생활혁신적인 데이터 서비스 브랜드로 무선 인터넷이 이용하기 불편하고, 요금 또한 비싸다는 문제점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정일재 사장은
정일재 사장은 1959년 전남 함평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으로 LG와 인연을 맺은 후 2003년 경영컨설팅센터장을 역임했다. ㈜LG 경영관리부문 부사장으로 일하다 2006년 7월 LG텔레콤 CEO로 취임했다. 취임이후 정 사장은 조용하면서도 분주한 행보 속에서 LG텔레콤을 '밝고 강한'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한 결과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내고 있다.
▦1959년 전남 함평 출생
▦1977년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81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90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경영학 박사
▦1990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2002년 LG경제연구원 경영컨설팅센터장
▦2003년 ㈜LG 경영관리부문 부사장
▦2006년 LG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 신성장 전략은
저대역 주파수 확보 주력 4G서비스 선두목표
“4세대는 우리가 1등”
정일재 사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 주파수 재배분시 저대역의 주파수를 확보해 4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투자에 적극 나서 4세대 이동통신 경쟁의 승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사장은 “증가하는 주파수 수요와 소비자 편익 확대를 위해 효율성이 좋은 저대역 주파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3G 서비스는 다소 늦었지만, 휴대폰으로 초고속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부응할 수 있는 4G 서비스는 앞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위해 LG텔레콤은 내년말께 저대역 주파수를 확보하는 대로 가장 적합한 4G 기술방식을 선정하고 투자 마스터플랜을 마련키로 했다. 특히 내년부터 설치되는 네트워크 장비는 동일한 하드웨어에서 2G에서 4G까지의 기술방식을 탄력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멀티모드 구조로 설계함으로써 4G 전국망 설치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전초전 격인 개방형 데이터서비스 강화를 위해 모바일인터넷 서비스인 OZ의 볼거리와 휴대폰의 편리성을 개선해 계속 진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내년에는 지도ㆍ위치기반의 검색서비스 등 실생활에 유용한 OZ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함께 웹 브라우저의 엔진ㆍ전송 최적화를 통해 웹서핑 속도를 약 30% 빠르게 개선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휴대폰의 기본인 통화기능에 충실하면서 아이폰을 능가하는 수준의 사용자 환경이 구현된 휴대폰을 다양하게 출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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