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생활고에 거스름돈 챙기는 평양 봉사원들

"쌀 1㎏ 사면 월급 동나 반찬이라도 사려면…"<br>외국인 등 찾는 식당ㆍ안마방 등선 흔한 일


특권층을 제외한 평양시민들의 생활이 갈수록 어려워지다 보니 유명 식당ㆍ볼링장과 미용ㆍ이발실 등에서 일하는 봉사원(종업원)들이 ‘거스름돈 챙기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대북 매체인 열린북한방송이 전했다. 이 방송은 1일 장삿일로 평양을 자주 다닌다는 신의주 소식통을 인용, 배급에 의존하던 평양의 일반 시민들이 배급이 끊겨 생활이 어려워지자 이같은 현상이 보편화되고 있으며 예전에는 무시했던 지방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목욕탕ㆍ수영장을 비롯해 미용ㆍ이발실, 청량음료점 등을 갖춘 평양 최대의 서비스 시설인) 창광원에서 미용을 하거나 윤이상음악당 지하식당이나 음식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안마방에서 안마를 해도 봉사원들 대부분이 거스름돈을 주려 하지 않는다. (이유를 물으니) ‘한달 월급으로 쌀 1㎏ 사면 그만이니 정말 힘들다. 거스름돈을 챙겨야 반찬 살 돈 이라도 마련할 수 있다’고 해 돈을 더 주고 왔다”고 말했다. 창광원은 목욕탕ㆍ수영장을 비롯해 미용ㆍ이발실, 청량음료점 등을 갖춘 북한 최대의 서비스 시설인데다 요금이 비싸 웬만한 시민들은 이용할 수 없다. 일본 교포가 투자해 지은 볼링장, 청춘거리에 있는 청년호텔 등도 마찬가지다. 그러다보니 봉사원들이 중국인 등 외국인들 상대로 거스름돈이라도 챙기려고 유치한 방법을 쓴다는 것. 소식통은 “봉사원들이 국경지역 장사꾼을 중국 사람으로 착각하고 귀빈처럼 대한다. 중국에서 온 조선족이 아니고 국경지역에서 중국과 장사하는 조선 사람이라고 말하자 부러워하며 ‘평양에서 산다는 것이 너무도 고달프고 힘들다. 지방에 선이라도 있어 중국과 장사하며 살면 좋겠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장사일로 2002년부터 자주 다녀 아는데, 평양 사람들의 생활 형편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져 먹고 살기 위해 체면도 가리지 않는다. 화폐교환 이후 더 심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한ㆍ지주 출신 등 토대가 좋지 않거나 평양에서 추방된 사람들이 사는 국경지역은 과거 평양에 비해 살기 어려웠지만 고난의 행군 이후 일부가 중국에서 물건을 들여와 내륙지역에 팔아 부를 축적했다. 주로 중국인들과 세관을 통해 개인무역을 하는 사람들은 한 도시에 200명 가량 되는데 옷차림이 세련됐고 중국ㆍ한국 등 외부 정보에도 빠르다.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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