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서울 준공업지역 개발 탄력 붙나

지구단위계획 전제 복합용도개발 허용 방침<br>문래·구로동등 서남부권 최대 수혜지역 꼽혀<br>부동산경기 침체 영향으로 거래는 거의 없어


정부가 수도권 규제완화와 함께 복잡한 국토이용체계를 단순화하기로 하면서 서울시내 대규모 공장이전부지 개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0ㆍ30 대책을 통해 주택ㆍ상가ㆍ공장 등이 혼재된 준공업ㆍ준주거ㆍ근린상업지역 등에 대해서는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전제로 복합용도 개발을 허용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용도지역에 묶여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온 노후 공장이전부지에 대한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 서남부권 개발 훈풍 불까=현재 서울시내 준공업지역은 8개구 27.73㎢에 이른다. 특히 이중 영등포구 문래동(9.38㎢) ▦구로구 구로동(6.82㎢) ▦금천구 시흥동(4.40㎢) 등 서남부권에 준공업지역이 밀집해 있어 복합용도 개발 허용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CJ그룹이 보유한 공장들이다. 강서구 가양동에 9만1,000㎡, 구로동에 3만4,443㎡의 대규모 공장이 있다. 특히 이미 공장 가동을 멈춘 가양동 공장의 경우 강서구가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위한 외부 용역중이어서 정부의 법 개정 작업이 마무리되면 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천구 시흥동에 자리잡은 8만2,500㎡ 규모의 대한전선 공장부지도 눈에 띈다. 대한전선측은 이 부지에 대규모 주상복합 건립을 추진해 왔지만 그 동안 용도변경에 반대해온 서울시에 막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었다. 이와 함께 개발을 염두에 두고 공장이전이 계획된 독산동 롯데알미늄 공장과 롯데제과 시흥공장 등도 개발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동부제강 오류동 공장(5만㎡), 개봉동 한일시멘트 영등포공장(4만㎡) 등도 대규모 복합개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경기 침체에 거래는 한산=문래동 일대 소규모 공장부지의 경우 현재 3.3㎡당 1,300만~1,500만원선. 도로변 등 입지가 좋은 땅은 3.3㎡당 2,5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경기가 워낙 침체되다 보니 호가일 뿐 실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 주변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문래동 부동산월드공인 관계자는 “연초에 가격이 조금 오른 것을 제외하면 가격변동이나 거래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시흥ㆍ독산동 일대의 경우 연초 이후 준공업지역과 뉴타운 개발 기대감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뛰고 거래도 비교적 살아나는 듯 했지만 지금은 별다른 변화가 보이지 않고 있다. 시흥3동이나 독산동 일대 땅은 3.3㎡당 2,000만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돼 있지만 매수 문의는 거의 없는 편이다. ◇서울시 “준공업지역 정책 큰 변화 없을 것”= 준공업지역 개발에 대해 서울시는 최근 정부의 준공업지 복합용도 개발 허용에 대해 별다른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조례개정을 통해 사실상 복합용도 개발의 길을 어느 정도 터준 만큼 특별한 조례 개정의 필요성은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당시 조례개정을 통해 준공업지역에서 현재의 공장비율에 따라 앞으로 확보해야 하는 산업부지 비율은 ▦공장비율 50% 이상은 산업부지 40% 이상 ▦30%~50% 미만은 30% 이상 ▦10%~30%는 20% 이상 산업부지를 확보하면 아파트 건립 등을 허용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산업시설 내에도 판매 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조례로도 준공업지역에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아파트와 산업, 판매 등의 복합용도 개발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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