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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수출금지 움직임] 업계 반응
입력2009.09.04 18:24:48
수정
2009.09.04 18:24:48
일단은 수입선 다변화에 주력<br>사용량 줄이는 기술 개발<br>中기업과 정면대결 피해<br>사업 포트폴리오 조정도
| 중국 등이 희토류를 자원 무기화하려는 움직임에 산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CD 전극 소재인 인듐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디스플레이업체의 생산라인. /서울경제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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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금지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관련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가장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곳은 희토류가 원부자재인 LCD TV, 하이브리드 전기모터용 자석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희토류는 비록 극소량이 사용되지만 상품화에 필요한 성능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광물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수입선 다변화 및 보유량 확대, 희토류 사용량을 줄이는 기술개발, 사업 구조조정 등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희토류 수출금지 움직임을 미리 감지하고 새로운 수입처를 발굴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몇 년 전부터 아프리카 등과 자원외교를 펼쳐온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준비상태는 크게 뒤떨어진다. 희토류는 워낙 소량이 수입되는데다 수급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물론 전문인력마저 부족한 상황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의 조항 박사는 “희토류는 중국이 전체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소재로 매우 극소량이 사용되지만 다른 물질로 대체가 불가능한 소재”라며 “지금이라도 정부와 업계가 힘을 합쳐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축적량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동차ㆍ전자 등 대기업들은 희토류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를 대비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이브리드 전기모터에 사용되는 고성능 경량자석의 원부자재인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을 일본 업체에서 수입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우선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기술개발을 통해 동일한 성능을 내면서도 희토류 사용이 적은 제품이나 아예 자석을 쓰지 않는 대체 전기모터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구입에 별 어려움이 없고 올해 사용분은 이미 확보해놓은 상태”라면서도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에서 직접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LCD 전극 소재로 인듐을 사용하는 LG디스플레이는 중국산 수입량이 채 10%가 되지 않아 현재는 큰 영향이 없지만 시장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제품생산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공급을 중단하는 게 아니라 수급에 영향력을 행사해 가격을 인상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가격인상은 대처할 여지가 있지만 물량조달 자체가 안 될 경우에는 제품생산 중단 등 심각한 문제가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거나 물량을 크게 줄일 경우 직격탄을 맞게 되는 중소기업계도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우선 풍부한 희토류 자원을 바탕으로 거세게 도전해오는 중국 기업들과의 정면대결이 불가피한 업계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실제 희토류 자석을 생산하는 자화전자는 최근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지난 2007년까지만 해도 연간 1억3,000여개의 자석을 생산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24만여개로 축소한 것. 회사의 한 관계자는 “풍부한 원자재를 기반으로 중국 기업들의 성장이 점차 가속화하고 있다”며 “자석 자체보다는 모터 등 응용제품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희토류 물량이 줄면 가격인상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수익성 악화도 우려된다. 인듐을 가공한 원자재인 타깃을 일본에서 수입해 터치패널부품을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의 경우 전체 원자재 중 타깃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단가인하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거나 수급이 어려워지면 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며 “가격이 비싸도 사용해야 하는 자재이기 때문에 결국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영석 알루미늄공업연합회장은 “희토류의 시장가격은 불안정하지만 워낙 소량을 사용했기 때문에 그동안 큰 관심이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최근 조달청에서 비상시를 대비해 희귀금속을 확보하기 위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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