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럽사태 대응책 마련하라"

이건희 삼성회장 귀국후 첫 출근<br>복귀때마다 새 경영화두 제시… 이번엔 어떤카드 꺼낼지 주목


이건희(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유럽과 일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후 29일 삼성 서초사옥으로 첫 출근해 삼성 경영진에 유럽사태와 관련한 긴급 대응책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6시40분께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오후1시30분께 퇴근했다. 이 회장은 출근 이후 김순택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으로부터 출장 기간 경영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최지성 부회장과 권오현 부회장, 신종균 사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과 오찬을 함께 하며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장기간의 해외 출장에서 복귀할 때마다 삼성에 새로운 화두를 제시해온 만큼 이번에는 경영 혁신을 위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질적 성장을 주문한 '신경영'을 선포하고 2005년 이탈리아 밀라노 방문 이후에는 디자인 경영을 외친 바 있다. 유럽은 이 회장에게 새로운 경영 화두를 구상할 수 있게 해준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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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출장길에서 복귀한 뒤 "해외에서의 경영 구상"을 묻는 질문에 "더 정신 차리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이후 '2011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에서 "유럽 같은 선진국들이 경제불황을 겪고 있는 만큼 더 신경을 써야겠다"며 "보통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공경경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 본인이 직접 유럽과 일본을 돌아본 후 생각했던 것보다 더 경제가 어렵다고 한 만큼 뭔가 새로운 화두를 꺼내지 않겠느냐"며 "지난해 출장 복귀 이후 체질 개선에 대한 주문을 많이 한 상황에서 유럽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내실 위주의 경영을 주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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